태풍 ‘마리아’ 일본 상륙 예정
전국적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도 한층 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매년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는 절기상 처서(8월 22일) 이후에도 기압계 상황에 따라 날씨 변동이 클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한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지겠다.
이번 주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땡볕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고기압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기존 서풍 계열 바람에서 동풍 계열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동풍은 산맥을 타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오면서 고온건조한 상태로 변하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더 뜨겁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적으로 아침 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35도 △인천 34도 △춘천 35도 △강릉 32도 △대전 35도 △대구 33도 △전주 35도 △광주 34도 △부산 33도 △제주 32도로 예보됐다.
이번 무더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을 웃돌며 최고체감온도는 35도 내외까지 올라가고 있다. 또 서울은 7월 21일 이후 22일째, 부산은 7월 25일 이후 18일째, 제주는 7월 15일 이후 28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중기 예보’에 따르면 광복절 이후로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이달 15~22일 전국적으로 아침 기온은 23~27도, 낮 기온은 30~34도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나겠다.
매년 절기상 8월 22일 이후 더위가 가시고 기온이 떨어진다는 의미의 ‘처서 매직’이 이뤄질지는 기압계 상황에 따라 변동 폭이 크다. 오늘 중 일본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제5호 태풍 ‘마리아’의 소멸 여부, 북태평양고기압 이동 여부 등이 최대 변수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도 폭염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폭염재난안전대책본부를 지속해서 가동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주요 간선도로와 일반도로 구간에 물청소차를 운영하고, 무더위쉼터를 시내 곳곳에서 운영해 취약계층 돌봄도 강화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겠다”라며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도 내릴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