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최이붕 선생 등 14명의 후손 27명에 국적증서 수여
정부가 8‧15 광복절을 맞아 ‘북간도 일본은행 탈취 의거’ 주역으로서 199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은 최이붕(사진) 선생 등 독립유공자 14명의 후손 27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다.
법무부는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러시아 14명 △중국 11명 △카자흐스탄 1명 △쿠바 1명 등 독립유공자 후손 27명에게 직접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이로써 법무부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총 1392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다.
이번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후손들의 선조들 중에는 목숨을 걸고 일제에 무장 투쟁했던 ‘최이붕’ 선생과 ‘박영’ 선생,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군중을 이끌던 ‘박진성’ 선생과 ‘김필선’ 선생, 지구 반대편 쿠바에서 민족교육과 군자금 모집에 앞장섰던 ‘임천택’ 선생 등이 있다.
▲ 박성재(오른쪽 두번째)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을 열고, 독립유공자 후손 27명에게 직접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법무부)
임천택 선생 후손으로 이날 대한민국 국민이 된 엥 림 펜잔 안토니오(남‧28) 씨는 “증조할아버지는 에네켄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며 임시정부에 자금을 보내셨다”며 “증조할아버지의 희생과 한국 정부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 제가 공부하고 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나라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속 발굴하고 국적을 부여하는 등 독립유공자 후손이 합당한 예우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과 관심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박일경 기자 e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