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6당 원내대표 회동...국정조사 큰 틀 합의했지만 세부사안 이견

입력 2024-08-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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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6개 야당 원내대표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야당 단독으로 의결한 법안들에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데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진보당 윤종오·조국혁신당 황운하·기본소득당 용혜인·사회민주당 한창민·개혁신당 천하람·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비서실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6개 야당 원내대표들은 13일 국정조사 추진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세부 사안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이들은 이날 진행된 만찬 회동에서 이 같은 내용에 대한 논의와 함께 앞으로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만찬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서울 여의도 모처의 한 식당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국혁신당 황운하·개혁신당 천하람·진보당 윤종오·기본소득당 용혜인·사회민주당 한창민 원내대표와 정진욱 민주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원내대표는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만찬이 끝난 후 정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야 7당의 공조를 앞으로 더 공고히 하기로 했고, 채해병 특검법 등 주요 법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입법부가 앞으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논의했고, 비교섭단체가 원하는 민생 법안들에 대해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비교섭단체가 원하는 민생 법안에 대해선 이날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비서실장은 국정조사와 관련해 "채해병 순직 사건과 국민권익위원회 고위직 간부 사망 사건,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등이 대상"이라며 "다만 여러 사안에 대한 국정조사 자체는 필요하다는 의견이었지만, 이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완전히 인식이 같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당이 주장하는 한동훈 특검법이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주요 특검법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섭단체 요건 완화에 대해서는 "(관련) 이야기는 있었지만, 논의가 있었던 정도"라고만 전했다.

야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식사에 앞서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식사 전 모두발언에서 "야당들이 먼저 뭉쳐야 여야 협치도 이끌어낼 수 있고, 그래야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 균형도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거부권(재의요구권)이 계속 행사될 것 같은데, 국민의힘도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야당 간의 협치를 위해 모였지만 다음엔 여당도 참여해서 윤 정부를 같이 견제하고 삼권분립과 민주주의 국가를 지켜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 원내대표는 "다음번에는 입법부가 똘똘 뭉치면 좋겠다"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입법부 일원으로서 뭉쳐주길 꼭 바라고, 오실 때는 최소한 '채해병 특검법'만큼은 여당의 진전된 입장을 갖고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 민의가 윤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쇄신하라는 것이었는데 윤 대통령은 여전히 '마이웨이'를 고집한다"며 "헌법을 앞장서서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 수호를 팽개치고 반헌법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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