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미경 교육부 교육국제화담당관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이공계 외국인 유학생 유치 필요성과 저출생 및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유학생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교육부에서 외국인유학생 관련 총괄업무를 맡고 있는 신미경 교육국제화담당관(과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학생 유치 및 정주를 지원하는 지역과 대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 ‘스터디 코리아 300K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2027년까지 3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게 골자다.
‘스터디 코리아 300K’ 목표는 유학생의 지역맞춤 외국인 인재양성이다. 그간 유학생 취업 희망 지역이 수도권에 쏠려있다는 우려가 있어온 것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본지 설문조사 결과에서 이공계 유학생 10명 중 8명이 넘는 대부분 또한 수도권에 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 과장은 “유학생들의 선택이라 이들에게 ‘지역으로 취업해라’ 강제로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가 수도권으로 취업 희망지역이 몰리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현재 해외 유학생을 지역 대학 및 기업과 연결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RISE)’ 사업을 지난해부터 7개 시도에서 시범운영, 이를 중심으로 ‘해외인재유치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터디 코리아 300K’는 특히 첨단·신산업 분야 등 중심으로 핵심 인력을 유치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이에 먼저 정부는 우수한 외국인 학생을 지원해 국내 대학에서 학위를 받도록 하는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사업(GKS)을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GKS 사업 수혜자를 2027년까지 6000명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45%를 이공계 석박사 과정생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신 과장은 “GKS 사업은 첨단·신산업 학과로 학생을 유치하는 R&D 트랙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선발 과정에 있어 이공계 학과 학생을 우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공계 장학생을 우대,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지 설문조사에서 이공계 유학생들이 한국 취업 절차 준비인 ‘기업 정보취득’, ‘이력서 작성’,‘면접 준비’ 등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과 관련해선 ‘한국유학종합시스템(Study In Korea)'을 개편해 유학생 대상 취업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 과장은 “유학생이 지역기업에 취업하고 정주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자체, 기업 등과 협력해 라이즈 시범지역 대상 유학생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 유학생 맞춤형 잡서칭 플랫폼인 한국유학종합시스템도 개편해 국내 민간 취업 정보 플랫폼과 연계해 취업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분위기로 변화할 수 있도록 부처 간 협력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적극 발굴해 유학생들을 우리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식개선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 과장은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에서 유학생을 하며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언어장벽과 문화 차이에 따른 불편함일 것”이라면서 “유학생들의 국내 취업과 정주 결정에 한국어 능력이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유학기간 중 지자체 주도 거점 ‘한국어센터’를 지정, 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기부와는 유학생 취업 매칭 플랫폼 구축이나 법무부와는 유학생 취업관련 비자 개선 등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유학생들의 더 나은 학업과 생활, 나아가 취업과 정주에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관련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