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내림세에 주담대 금리↓
가계대출 관리 '걸림돌' 우려도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쓰이는 코픽스(COFIXㆍ자금 조달 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코픽스 하락 폭만큼 내려가면서 가계부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2%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p) 낮아졌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69%로 전월보다 0.04%p 낮아졌고 신 잔액 기준 코픽스도 한 달 전보다 0.02%p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은행 8곳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지난달 코픽스 하락에는 은행채 금리 내림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7월 29일 기준 3.297%로, 전달 3일 기준 3.620%보다 0.323%p 낮아졌다. 지난달 1일 기준 3.476%보다는 0.179%p 하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조정했고, 대외적으로 미국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글로벌 금리 하락, 국내 물가 안정 추세, 연내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 등의 영향으로 7월 기준 코픽스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픽스가 계속 하락세일 경우, 은행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변동형-주기형 주담대 금리 차가 좁아지면 소비자 수요가 변동형 주담대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 하락으로 변동형과 혼합형 주담대 금리 간 차이는 줄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신규취급 코픽스에 연동되는 주담대 금리를 기존 연 4.39~5.79%에서 연 4.29~5.69%로 낮췄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54~4.94%로, 두 유형의 금리 차이는 0.85%p에서 0.75%p로 좁혀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주담대의 80~90%가량은 변동형이 아닌 혼합형ㆍ주기형 금리로 나가고 있고, 이 같은 소비자 수요와 금리를 따졌을 때 가계대출 관리의 핵심은 혼합형, 주기형 주담대인 만큼 은행들이 해당 유형의 주담대를 중심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코픽스 하락에 따른 변동형 주담대 금리 인하는 (가계대출 관리에)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