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은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미국 대통령 후보가 당선 승기를 잡기 위해 공약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해리스가 승기를 확실히 잡기 위해서는 스윙스테이트에서 표심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19명의 선거인단을 두고 있는 펜실베니아에서 표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후보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는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때 셰일가스를 시추하는 기술의 일종인 프레킹을 금지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펜실베니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지 중 한 곳으로 2022년 기준 약 12만 명이 프레킹과 관련된 일자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리스의 기후정책이 자칫 자신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에 펜실베니아 주민들의 표심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해리스 후보의 공약 수정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연구원은 "현재 통화정책이 완화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며 "통화정책에 개입을 시사한 트럼프와 달리 해리스는 미 연준의 지위를 인정해주며 통화정책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상황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시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통화정책의 완화 필요성이 증대하는 가운데 물가 흐름이 중요하다"며 "유가가 복병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동 분쟁이 이란과 이스라엘간 전쟁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유가가 상승한다면 이는 고스란히 현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며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미 대선 이후 주가 흐름도 변수로 꼽았다. 그는 "미 대선이 있던 해에는 S&P500 수익률이 6월 대비 12월 종가로 비교했을 때 평균 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0년, 2008년 경기침체 시기를 제외하면 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시절 주가 부양을 위한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며 "대선 해에는 대부분 주가가 상승했던 가운데 올해 또한 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되며 주가 부양을 위해 해리스의 의지가 나타나는 것도 대선 판도에서 중요해 보인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