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배달 활황에 1분기 운수·창고업 일자리 '역대 최대 폭' 증가

입력 2024-08-21 13:09수정 2024-08-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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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4년 1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 발표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올해 1분기 운수·창고업 일자리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온라인쇼핑과 배달음식 수요가 늘며 운수·창고업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2월) 임금근로 일자리는 2052만1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31만4000개 증가했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일자리 수로, 한 사람이 복수 직업을 가졌다면 일자리도 복수로 계산된다. 단기 일자리는 근로 기간이 일할 계산돼 일자리 수도 1개 미만으로 환산된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단기 고점을 기록했던 2022년 1분기(75만2000개) 이후 둔화세를 거듭하다가 8개분기 만에 반등했다.

다만,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되기는 했지만, 의미가 있을 만큼 크게 확대됐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증가세가 계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운수·창고, 보건·사회복지, 숙박·음식 관련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특히 운수·창고업 일자리는 74만9000개로 4만3000개(6.0%) 늘며 2017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운수·창고업 일자리 증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온라인·모바일쇼핑과 배달음식 수요 증가의 영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뿐 아니라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것도 운수·창고업 일자리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보건·사회복지 일자리는 13만9000개 늘면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가파른 고령화에 따른 의료, 요양, 돌봄 수요 확대가 일자리 증가로 이어졌다. 숙박·음식업 일자리도 4만 개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건설업은 임금근로 일자리가 감소했다. 최근 건설 경기 부진에 금리 인상, 원자잿값 상승 등이 겹친 결과다. 건설업에 가장 많이 종사하는 40대 인구가 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연령대별로 60대 이상 일자리는 26만3000개(7.9%) 증가했다. 50대는 12만8000개(2.8%), 30대는 5만7000개(1.3%) 늘었다. 반면, 인구 감소세가 가파른 20대 이하는 10만2000개 줄며 6개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40대도 3만2000개 줄며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성별 일자리는 남자가 6만5000개, 여자는 24만9000개 증가했다. 남자는 제조업(3만2000개), 보건·사회복지(3만 개), 운수·창고(2만4000개) 등에서 증가했다. 여자는 보건·사회복지(10만9000개), 숙박·음식(2만9000개), 협회·수리·개인(2만2000개) 등에서 늘었다.

전체 일자리 가운데 1년 전과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1470만1000개로 71.6%를 차지했다.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33만2000개(16.2%)였다. 기업체가 새로 만들어지거나 사업을 확장해 생긴 신규 일자리는 248만9000개(12.1%)였다. 기업체가 없어지거나 사업을 축소해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17만5000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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