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맥주’ 최강자는 나야 나…오비 vs 하이트, 선두경쟁 치열

입력 2024-08-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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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라이트’ 상반기 점유율 1위...‘테라 라이트’ 대형마트 1위 강조

카스, 펜싱 오상욱 모델로...테라, 가정ㆍ유흥채널 동시 공략
‘헬시 플레저’ 트렌드로 라이트 맥주 판매량 상승, 점유율 신경전

▲(왼쪽부터) 오비맥주 '카스 라이트', 하이트진로 '테라 라이트' 제품군 (사진제공=오비맥주·하이트진로)

칼로리를 낮춘 '라이트 맥주' 시장 1위 왕좌를 두고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현재 오비맥주의 '카스 라이트'가 선두인 가운데 하이트진로도 마케팅 공세를 펼치며 점유율 확대에 의욕적이다.

21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카스 라이트는 올 상반기 국내 가정 시장에서 점유율 3.4%를 기록, 전체 맥주 브랜드 중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카스 라이트는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p) 점유율이 증가해 작년 8위에서 올해 6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가정 시장으로만 국한할 경우 라이트 맥주 중에선 점유율 1위다.

카스 라이트는 2010년 출시한 맥주로, 오비맥주의 대표 맥주 '카스 프레시'보다 열량이 33% 낮은 100㎖당 25칼로리(kcal)다. 알코올 도수는 4.0도로 카스 프레시(4.5도)보다 순하다.

국내 맥주 시장에 칼로리와 알코올을 사실상 모두 뺀 이른바 '제로 맥주'는 많지만, 라이트 맥주는 그동안 카스 라이트가 유일하다시피 했다. 그러다 하이트진로가 7월 '테라 라이트'를 출시,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시장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테라 라이트도 100㎖ 기준 열량이 25kcal로, 알코올 도수도 4.0다. 지난달 3일 출시 후 2주 만에 1000만 병 이상이 팔렸다. 초당 8.2병이 소비된 셈이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7월 기준 대형마트 채널로만 한정하면, 테라 라이트는 2위 브랜드보다 1.4배 더 팔려 라이트 맥주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는 예상보다 판매 속도가 빠르자, 초기 계획보다 생산물량을 1.5배 이상 늘렸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테라 라이트의 대형마트 채널 점유율 1위는 출시 초기 프로모션 등 마케팅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용 맥주의 가장 큰 판매처는 편의점"이라며 "대형마트에서 제조사가 대대적 프로모션을 하면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올라갈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비맥주는 테라 라이트의 초기 호실적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최근 파리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선수를 광고모델로 발탁,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오 선수가 등장하는 새 광고는 전날 공개돼 TV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제다. 이에 맞서 하이트진로는 테라 라이트의 채널별 점유율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가정 시장은 물론 주점 등 유흥 채널에도 동시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라이트 맥주 중 유일하게 유흥용 500㎖도 출시했다.

주류업계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로 인해 라이트 맥주 점유율을 둘러싼 양사의 경쟁은 더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올해 라이트 맥주 판매량이 약 30% 늘어날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술도 저칼로리 선호 현상이 뚜렷해 라이트 맥주는 당분간 대세가 될 듯 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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