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2분기 반기보고서 제출이 마무리된 가운데 재무제표 관련 수치상 공시 오류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발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상의 오기로 발생한 단순 오류이나 새로 도입된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공시에서는 왜곡된 수치가 그대로 노출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경 원, 3경8000조 원 등 천문학적 단위로 기재돼있다. CJ씨푸드 역시 상반기 매출액 약 1경 원, 영업이익 1162조 원으로 표기됐다.
이는 단위가 잘못 설정되면서 발생한 오류로 풀이된다. 실제 JW중외제약과 CJ씨푸드의 영업이익은 각각 379억 원, 11억6200만 원 수준이다. 재무제표에 표기된 금액 단위가 원이 아닌 100만 원 단위로 기재되면서 실제 수치가 100만 배 불어난 것이다.
이러한 단위 기재 오류는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SG세계물산의 반기보고서 상 재무제표에서도 단위가 금액 단위가 100만 원으로 쓰이면서 실제보다 100만 배 불어난 수치가 기재된 바 있다.
반기보고서 상 금액 단위는 재무제표 상단에 표시돼있기 때문에 단위 기재 오류를 통한 오해의 소지는 적다.
문제는 XBRL 공시에서는 왜곡된 수치가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이다. 해당 기업들의 XBRL 공시에서는 단위 기재 없이 원 단위로 재무제표 수치들이 기재돼 있다.
XBRL은 기업의 재무공시정보를 동일한 택소노미 분류체계를 통해 표준화하는 제도로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11년부터 도입됐다.
올해 주석 재무공시로 XBRL이 확장 도입되면서 일부기업들은 금감원이 제공한 편집기 사용에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반기보고서상 오류는 단순히 해당 기업에서 기재를 잘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편집기 제출 등에 오류가 있을 때는 직접 처리를 하고 있으나 내용상 수치가 잘못 기재된 경우는 정정요구 등을 통해 수정한다”며 “반기보고서가 정정되면 자동으로 XBRL 상으로도 수정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