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아시아 증시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보합 마감했다. 우리 시간으로 이날 밤 11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염두에 둔 만큼, 거래량 자체가 하락했다.
이날 마켓워치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26포인트(0.40%) 상승한 3만8364.17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 흐름도 유사했다. 13.32포인트(0.50%) 오른 2684.72로 마감했다.
중화권 증시도 보합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5.60포인트(0.20%) 오른 2854.37로 장을 마감했다. 하락 출발한 대만 가권지수는 마감 직전 오름세를 유지하며 전날 대비 9.22포인트(0.04%) 오른 2만2158.05로 거래가 종료됐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16.03포인트(0.10%) 하락한 1만7622.82로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 지수는 0.07%, 싱가포르 ST 종합지수는 0.29% 하락한 채 오후 거래가 시작됐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에 관심이 쏠리면서 거래량이 늘지 못했다. 미국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달러가치가 소폭 하락했으나 자금이 증시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는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유효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장중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의회에 출석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간다는 기본적인 자세에 변함이 없다” 밝혔으나 장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 주요 경제매체는 이날 잭슨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이 점진적 금리 인하 신호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22∼24일에 개최되는 학술행사로, 올해 주제는 통화정책 효율성과 전달에 관한 재평가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박 완화와 노동시장에 관한 우려 등 현재 경제 상황에 관한 평가를 공유하면서 금리 방향에 관한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잭슨홀 연설이 다가오면서 금융시장에선 '빅 컷'(0.5%포인트 인하) 기대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이날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인하 확률은 25%로 하루 전의 38%에서 뚝 떨어졌다. 이는 1주 전 수준과 같다. 지금은 0.25%포인트 인하 확률이 75%로 유력하게 여겨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파월 의장이 공격적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했다고 말했다.
CNBC도 파월 의장 연설에 놀랄 만한 소식이 담길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파월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빠르게 내려가는 방식이 아니라 계단을 천천히 걸어 내려가는 방식을 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이 7월 FOMC 때보다 물가에 관해 조금 더 자신감을 드러내고 노동시장 약화 위험을 더 강조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