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미스트롯'에서 '사당동 떡집 딸'로 이름을 알린 가수 김소유가 뇌전증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병하고 있는 안타까운 근황을 공개한다.
26일부터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트로트가수 김소유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김소유는 스케줄이 끝나자마자 식자재 마트로 향한다. 20kg 쌀을 번쩍 들고 무거운 배추도 가뿐하게 들어 옮긴다.
2년 전 어머니 화정(60) 씨는 떡집 사장님에서 순댓국집 사장님이 됐다. 홀로 가게를 꾸려가는 엄마를 위해 장보기는 김소유가 도맡아 한다.
한 짐 싣고 달려 도착한 곳은 순댓국집이 아닌 한 요양병원이다. 지난해 2월 뇌전증으로 쓰러진 아버지 김상철(59) 씨가 계신 곳이다.
누워서 말 한마디 못하는 아버지를 위해 김소유는 노래도 부르고 얼굴도 꺠끗하게 닦아드린다. 시원시원한 성격에 늘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김소유에게는 남모를 아픔이 있다.
김소유가 대학교 1학년 무렵 부모님이 갈라섰고, 이혼 후 아버지는 다른 사람과 재혼했다. 하지만 2년 전 아버지가 쓰러진 후 새엄마는 종적을 감췄고, 아버지를 홀로 둘 수 없었던 김소유는 결국 보호자를 자처했다.
라디오 진행하고 지방행사를 다니는 와중에도 틈만 나면 아버지 병실로 달려간다. 간병비와 병원비를 도맡다 보니 1년간 쓴 돈만 1억 원이 훌쩍 넘는다.
부부가 이혼한 뒤 두 모녀에게는 풀리지 않는 마음의 숙제가 있다. 이혼할 당시 두 동생은 엄마 편에 섰지만 김소유는 아빠가 불쌍하다는 이유로 아빠 편에 섰다. 그때 엄마 화정 씨는 딸 김소유에게 큰 상처를 받았고, 두 모녀는 몇 년간 왕래 없이 소원하게 지냈다.
엄마 화정 씨는 전 남편이 쓰러져 누워있다는 소식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전 남편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는 그녀. 10여 년 만에 부부의 재회는 이뤄질까.
무대와 병실을 오가느라 몸이 지칠대로 지친 김소유는 올해 2월 정신을 잃고 중환자실까지 실력 갔다. '딸' 김소유로서, 가족을 챙기느라 '가수' 김소유의 날개가 잠시 꺾였지만 이제는 다시 가수로 날아올라야 할 때다. '가요무대' 준비를 위해 반짝 레슨을 받는 김소유는 여름, 공연 비수기지만 자신을 찾는 무대가 있으면 부산으로, 사천으로 어디든 달려간다.
김소유의 안타까운 사연은 26일부터 30일까지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