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ㆍ롯데마트 과일선물, 축산물 등 품목ㆍ가격대 다양하게 준비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은 유통업계가 손꼽아 기다려온 쇼핑 대목이다. 이달 중순부터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하는 백화점업계는 기존 프리미엄 상품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초(超)고급화 경쟁에 돌입했다. 대형마트업계는 고물가에 더욱 실용적인 가성비 선물세트에 방점을 찍고 차별화 상품에 주력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추석 선물 본판매 기간 키워드로 ‘초프리미엄(超 Premium)’, ‘익스클루시브(Exclusive·독점)’, ‘큐레이션(Curation·맞춤형 추천)’을 내세웠다.
특히 초프리미엄 상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버티컬 와인 세트로 꼽히는 ‘샤토 페트뤼스 버티컬 컬렉션(1982년~1990, 1992~2018년 빈티지 36병)을 7억600만 원에 선보인다. 국내 유통업체가 이 컬렉션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 샤토 페트뤼스는 프랑스 보르도 뽀므롤 지역에서도 푸른 점토질의 특별한 떼루아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와인으로, 1대 교황인 베드로의 초상화와 천국의 열쇠를 상징하는 레이블을 사용해 소장가치가 크다.
롯데백화점은 또한 농축수산ㆍ청과 선물로 올해 새로 론칭한 ‘엘프르미에’(L Premier) 라인을 새로 선보인다. 엘프르미에는 산지부터 포장까지 롯데백화점만의 엄격한 기준을 거친 최상위 선물 세트로 ‘초프리미엄 신선’을 테마로 한다. 대표 상품은 최상급 암소 한우 중 특수 부위와 로스 부위만을 엄선해 8.8㎏으로 구성한 ‘암소 No. 9 명품’(300만 원)과 겨울 참조기 중 400g 내외 큰 참조기만으로 구성한 ‘영광 법성포 굴비’(400만 원)가 있다.
‘엘익스클루시브’(L Exclusive) 라인도 새로 준비했다. ‘돈 멜초 X 김환기 아트 스페셜 에디션’(55만 원)과 ‘바론 리카솔리 X 김선우 아트 스페셜 에디션’(15만 원)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30일부터 추석 선물세트를 본판매한다. 특히 국내 유명 산지와 협력해 최상급만 엄선한 초격차 프리미엄 선물세트 ‘5-스타’(STAR) 물량을 작년 추석보다 20% 늘렸다. 5-스타 선물세트는 한우, 굴비, 청과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 자체 한우 브랜드 ‘신세계 암소 한우’ 선물세트의 선택 폭도 넓혔다. 바이어가 재배 과정부터 유통, 판매까지 관리하는 ‘신세계 셀렉트팜’ 과일 세트도 선보인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에서 △벨기에 왕실 초콜릿 ‘피에르마르콜리니 셀렉션 15피스’(7만2000원) △프랑스 국민 디저트 ‘밀레앙 플랑 18㎝’(5만8000원) △‘비스퀴테리엠오 추천 쿠키 15종 세트’(5만4500원) 등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30일부터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현대H몰에서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한다.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해 1++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 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300만 원)과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200만 원) 등을 판매한다. ‘과일의 정점 특’ 세트엔 이스라엘에서 수입해 국내 재배에 성공한 ‘갈리아멜론’과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국산 신품종 ‘슈팅스타포도’를 포함하는 등 이색 상품도 내놓는다.
갤러리아백화점은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시그니처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한다. 시그니처 선물세트는 한우, 굴비, 전복, 과일, 자연산 송이 등 고급 식재료를 한 번에 선물할 수 있도록 구성된 갤러리아만의 독자 선물세트로 가격은 60만~100만 원대다.
특히 갤러리아는 영국 찰스 3세 대관식을 기념해 전 세계 500병이 한정 출시된 ‘로얄살루트 찰스 3세 대관식 에디션’(3600만 원)과 ‘발렌타인 40년 마스터 컬렉션’(2500만 원)을 각 1병씩 한정 판매한다. 1000만~2000만 원대 ‘페트뤼스 셀렉션’, ‘스트리밍 이글 세트’ 등 와인도 판매한다.
또한 갤러리아는 △청정 자연환경에서 발효 숙성 막걸리 사료를 먹이며 키운 한우인 강진맥우 선물세트 △한우·버섯·사과·양곡 등을 품종·지역별로 담아 맛볼 수 있는 ‘샘플러 선물세트’ △MZ세대를 겨냥해 ‘꼬모윤’ ‘아틀리에폰드’ 디저트 브랜드 등 차별화 선물세트도 기획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일제히 본판매에 돌입, 기존보다 다양한 품목과 가격대를 형성해 가성비 소비자를 공략한다.
이마트는 과일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을 위해 사전예약 전용 상품을 개발, 40% 할인 세트를 지난해 1종에서 올해 5종으로 늘렸다. 사과 선물세트 가격은 작년 추석 대비 평균 10%가량 낮게 책정했다. 건강식품 선물세트 수는 15%가량 늘렸다. 올해 마련한 건강식품 선물 세트는 100여 종이 넘는다.
롯데마트는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악화에 대비해 국산 신품종 사과와 배를 선물세트로 다양하게 마련했다. 사과 선물세트는 ‘영주 아리수 사과’를, 배 선물세트는 ‘하우스 배’를 각각 선보인다.
국내 개발 품종인 아리수 사과는 탄저병과 같은 병해에 강하고, 고온에서도 착색이 잘되는 것이 강점이다. 하우스 배는 노지 재배 상품보다 기상 악화 영향이 적어 비슷한 시기의 노지 재배 배보다 과실이 크고 맛과 당도가 우수하다. 이밖에 ‘홍천 송선진 농부의 고랭지 더덕 세트’와 ‘충주 김택성 농부의 GAP 사과’, ‘천안 지순태 농부의 GAP 배 선물 세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