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바이러스 동시 검출…이중 내부대조군 탑재해 신뢰성 높은 검사 결과 제공
분자진단 기업 씨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MPOX∙구 원숭이두창)에 대해 선포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PCR 검사시약을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씨젠이 보유 중인 엠폭스 검사시약을 업그레이드한 연구용(RUO, Research Use Only) 2종이다. 이 중 1개 제품은 엠폭스 바이러스를 비롯해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4개 바이러스를 동시 검출할 수 있다.
씨젠은 2022년 자체 시약개발 노하우와 시약개발자동화 시스템(SGDDS)을 활용해 엠폭스 검사시약을 개발했다. 엠폭스는 정확한 진단 이후 치료가 가능하며, 치료제 효과가 감염 초기에 크기 때문에 선제 PCR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빠르게 선별하는 것이 좋다.
씨젠 관계자는 “시약이 필요한 각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신속하게 시약을 공급할 방침”이라며 “엠폭스의 국제적 확산 방지에 기여함으로써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려는 의지”라고 말했다.
엠폭스는 동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주요 증상은 수포성 발진으로,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 생식기 주변에서 나타날 수 있다. WHO는 2022년 7월 엠폭스 PHEIC를 선포했다가 지난해 5월 해제했으나 작년 9월부터 엠폭스 변이 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서 확산하자 이달 14일 다시 PHEIC를 선포했다.
국내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없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WHO의 엠폭스 PHEIC 선포에 따라 21일부터 엠폭스를 검역감염병으로 재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