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빼기' 돋보인 김영섭 KT 1년…수익 중심 사업구조 '리디자인'

입력 2024-08-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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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ㆍ조직 '선택과 집중' 나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파트너십
생성형 AIㆍ모바일 서비스 강화
블록체인ㆍ메타버스 등 종료
수익 못낸 '저수익 사업' 접어
전반적인 인력감축 기조 유지

김영섭 KT 대표가 이달 30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김 대표의 취임 후 주요 행보는 사업 및 조직의 ‘선택과 집중’이었다.

KT는 올해 저수익성 사업을 대거 철수했다. 대표적인 것이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민클’이다. 민클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NFT를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수익성 악화와 이용자 수 감소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출시 1년 반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기업 간 거래(B2B)용 ‘메타라운지’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용 ‘지니버스’ 등 메타버스 사업도 접었다.

장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B2B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첫 번째 축은 저수익 사업 합리화, 두 번째 축은 수익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 리디자인(re-design)”이라고 했다. 장 CFO는 “합리화 사례로는 블록체인·디지털 물류(롤랩 매각)·베트남 헬스케어 사업 철수 등이 있고, 수익 개선 사례로는 로봇 사업 및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인 인력 감축 기조도 유지 중이다. 김 대표가 취임하기 전 2023년 6월 30일 기준 기간제와 정규직을 모두 합한 직원 수는 2만117명이었다. 김 대표 취임 후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KT 직원 수는 1만9737명으로 감소했고, 올해 6월 30일 기준 직원 수는 1만9370명으로 더 줄었다. 장 CF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6년간 기존 인력 중 약 1000명이 (정년퇴직으로 인한) 자연감소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건 ‘AICT 전환’이다. AICT는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에 인공지능(AI)을 더한 KT의 새로운 슬로건이다. 김 대표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기자간담회에서 “KT의 본업이 통신이긴 하지만 통신이 본업이란 생각만 하고는 성장을 못 한다”며 “KT의 전략은 통신에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을 더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여러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도 협력했다. KT는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을 함께한다. 특히 KT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을 활용해 공공과 금융 분야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버린(Sovereign) 클라우드’와 ‘소버린 AI’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월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기업 간 거래(B2B)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생성형 AI 및 모바일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을 활용한 생성형 AI를 개발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프라이빗 5세대(5G) 서비스’ 확산에도 나선다.

김 대표는 취임 전 LG 그룹 계열사에서만 40년 몸담은 ‘재무통’이다. 1984년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에 입사해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지냈다. 이후 LG CNS에서 경영관리본부,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를 거쳤다. 2014년에는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다 2015년 LG CNS 대표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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