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흥국증권은 중국발 배터리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중국을 넘어 글로벌 배터리 업계전반에 확산 중”이라며 “중국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철강, 화학,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의 산업에 투자해 출혈 경쟁을 유발했다. 이제는 이차전지 산업이 중국발 공급과잉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차전지 산업이 가진 특수성으로 과거 디스플레이, 태양광과 같은 출혈 경쟁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현지에서 생산한 이차전지는 대부분이 현지에서 사용되는 구조로, 이차전지 수출 물량이 가장 많은 중국도 전체 생산량에서 수출 비중은 약 12%에 그친다”고 짚었다.
정 연구원은 “이차전지는 물류비용, 안전 등의 문제로 운송에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이차전지 기업들이 미국 혹은 유럽에 공장을 두는 것은 리쇼어링 정책과 별개로 비즈니스 전략에도 이점이 많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이차전지 산업은 수출이 어려운 특수성을 극복하고, 내수 한계를 대비하기 위한 해외 거점 투자를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국내 이차전지 기업과 마찰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가성비’라는 수식어는 중국 내 생산된 수출품에 한정된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의 경쟁 우위가 충분히 유지되고 있으며, 중국발 공급 과잉에 대한 공포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