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 홍콩으로 향하는 글로벌 의류 업체…아베크롬비, 8년 만에 복귀

입력 2024-08-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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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쇼핑 지구 두 곳에 매장 개점
중국 내수 부진에 홍콩 장기 회복세 베팅

▲미국 뉴욕에 있는 아베크롬비앤피치 매장 로고. 뉴욕(미국)/AP뉴시스

추억의 2000년대 감성, 이른바 ‘Y2K(Year2Kilo)’ 패션의 유행으로 미국 Z세대 마음을 사로잡은 의류업체 아베크롬비앤드피치가 8년 만에 홍콩으로 복귀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베크롬비는 홍콩의 주요 상업 지구에 두 개의 대형 매장을 열 예정이다. 한 곳은 주요 쇼핑 지구인 코즈웨이 베이에 있는 쇼핑몰 하이산 플레이스이며, 다른 한 곳은 홍콩 샤틴에 있는 대형 쇼핑몰 뉴타운 플라자다.

아베크롬비는 하이산 플레이스의 7000㎡ 규모의 매장 임대료로 한 달에 약 150만 홍콩달러(약 2억5764만 원)를 내게 된다. 이는 현재 입주 업체인 캐주얼 브랜드 GU가 내는 약 70만 홍콩 달러보다 높은 정도다. 뉴타운 플라자 매장은 1만 ㎡ 규모로 임대료는 알려지지 않았다.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시장으로 꼽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패션 기업들은 홍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혈안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본토의 내수가 부진하면서 기업들이 홍콩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은 수년간의 정치적 혼란과 코로나19 등을 겪은 이후 강력한 소비력을 보이는 등 장기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892년 뉴욕에서 시작해 132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베크롬비는 Z세대의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과거 유행했던 캉캉치마, 로우라이즈 청바지 등 제품군을 확장한 바 있다. 아베크롬비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주가가 236% 급등하며 기술주 엔비디아 상승률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아베크롬비는 아동용 끈 팬티 판매부터 경영진들의 직원 외모 평가와 관련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종교와 장애와 관련된 차별 혐의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홍콩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다른 패션 기업으로는 스페인 기업 망고(Mango) 등이 있다. 망고는 월 120만 홍콩달러에 19,000제곱피트 규모의 매장을 임대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브랜드 프라다스파(Prada SpA)도 홍콩에서 약 8,000제곱피트 규모의 새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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