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모태펀드 문화계정'의 자펀드(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에 200억 원을 출자해 올해 13배인 2622억 원의 수익을 회수했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는 2006년 문화계정을 처음 조성한 이래 최고의 수익 배수인 13.1배의 수익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문화계정이 콘텐츠 산업의 중요한 자금원이라는 것 △산업 전반을 견인하는 콘텐츠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주로 게임 분야에 투자해온 자펀드는 특히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스튜디오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문화계정의 누적 수익 배수는 1.54배로 크게 상승했다. 청산 완료 자펀드는 총 48개이며 이제껏 총 3635억 원 출자해 5594억 원을 회수한 것이다.
문체부는 회수 재원을 재출자할 계획이다. 예산 증액이 아닌 회수 재원을 활용한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정부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문체부는 그동안 문화계정을 통해 영화, 드라마,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기업과 사업에 투자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성공사례를 창출했다.
이번 자펀드도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크래프톤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크래프톤은 '테라', '배틀그라운드' 등의 인기 게임 지식재산(IP)을 보유한 게임 개발사다. 2007년 설립 이후 총 222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1년 코스피(KOSPI) 상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문체부는 2025년에 1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리그 펀드'를 신설해 해외 벤처캐피탈(VC)이 운용하는 역외펀드도 조성한다. 국내 자본 중심의 기존 정책 펀드와 달리 해외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K콘텐츠 산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문체부 윤양수 콘텐츠정책국장은 "이번 성과는 문체부가 콘텐츠 기업의 유망성과 잠재력을 믿고 꾸준히 투자를 이어온 결실"이라며 "문체부는 앞으로도 지금 당장은 눈에 띄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빛을 발할 콘텐츠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K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그려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