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둔화에 실질소득 0.8%↑…1개 분기만 증가 전환

입력 2024-08-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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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주요 내용. (통계청)

올해 2분기(4~6월) 가구 실질소득이 물가 둔화 영향으로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가계소득은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은 496만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3.5% 늘었다. 가계소득은 작년 2분기(-0.8%) 이후 4분기째 증가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0.8% 증가했다. 2017년(1분기 기준) 이후 역대 최대 폭 감소했던 직전 분기(-1.6%) 이후 1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올 초(2~3월) 3%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4개월 연속(4~7월) 2%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둔화 국면에 접어든 영향이다.

항목별로 소득 비중이 가장 큰 근로소득은 314만6000원(3.9%)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3.9%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94만 원(1.4%), 이전소득은 73만5000원(2.4%)으로 늘었다. 이전소득 중 공적이전소득(7.2%·사적이전소득 -8.5%)과 취업자 증가, 임금 상승으로 4% 가까이 증가한 근로소득이 전체 가계소득을 견인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가구별 월평균 소비지출은 281만3000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4.6% 늘었다. 기타상품·서비스(-0.4%), 주류·담배(-2.5%)를 제외하고 교통(6.9%), 주거·수도·광열(7.1%), 음식·숙박(3.7%), 식료품·비주류음료(4.0%), 보건(6.5%) 등 모든 분야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비목별로 식료품·비주류음료(38만7000원)은 과일 및 과일가공품(12.1%), 채소 및 채소가공품(10.6%), 쥬스 및 기타음료(11.6%), 빵 및 떡류(5.6%)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주류·담배(3만7000원)는 주류(-1.2%), 담배(-3.6%) 모두 지출이 감소했다. 주거·수도·광열(34만 원)은 월세 등 실제주거비(6.6%), 주택유지 및 수선(18.1%), 연료비(6.8%)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교통(36만1000원)은 자동차구입(12.7%), 운송기구유지 및 수리(20.5%) 등에서 증가했다.

비목별 구성비는 음식·숙박(15.7%), 식료품·비주류음료(13.8%), 교통(12.8%), 주거·수도·광열(12.1%) 순으로 높았다.

명목 소비지출은 1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1.8% 증가했다.

조세·연금지출 등 비소비지출은 99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경상조세(12.6%), 연금기여금(4.3%), 비영리단체로 이전(9.2%) 지출은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4.8%)은 14개 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대출 잔액은 2분기 기준으로 1.9% 증가했지만 가산금리 포함 대출금리가 5.05%에서 4.87%로 0.18%p 하락한 영향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처분가능소득(가계소득-비소비지출)은 396만4000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3.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5만1000원으로 0.9%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인 평균소비성향은 71.0%로 전년동분기대비 0.7%포인트(p) 늘었다. 평균소비성향은 0.7%p 오른 71.0%로 8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분위별로는 2개 분기 만에 모든 분위에서 총소득이 증가했다.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15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정부의 약자복지 확충 등으로 이전소득(10.5%)이 급증한 영향이다. 5분위 가구는 1065만2000원으로 5.1% 증가했다. 근로자가구 비중 증가로 근로소득(8.3%)이 가파르게 올라서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25만2000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1.9% 증가했고, 5분위 가구는 487만3000원으로 6.8% 증가했다. 소득분배율은 5.36배로 0.02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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