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가 중요한 이유…많은 데이터 저장 공간 확보 관건
“1c기술, D램 주력 제품에 적용…D램 리더십 지키겠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개발한 10나노급 6세대 1c 미세공정을 적용한 16Gb(기가비트) DDR5 D램은 세계 최초로 기록된다. 1c란 이전 세대인 1a와 1b에 비해 더 미세한 공정을 의미한다. 더 작은 트랜지스터에서 더 높은 성능과 낮은 전력을 지원한다.
D램은 속도와 용량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2020년에 출시된 DDR5는 데이터 전송 속도 3200~6400Mbps, 동작 전압 1.1c, 지원용량 8~32기가바이트(GB)의 특징을 갖는다.
D램은 나노미터(nm) 단위로 반도체 칩 회로 선폭을 줄이는 미세공정으로 생산성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세공정으로 반도체 크기가 줄어들면 한 웨이퍼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한 다이(Die)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인 셀(Cell)을 얼마나 넣느냐가 기술력인 셈이다.
D램 최신 공정은 10nm급으로 1x(1세대)-1y(2세대)-1z(3세대)-1a(4세대)를 거쳐 현재 1b(5세대)까지 개발 후 양산 중이다. 이번에 SK하이닉스는 이 다음 단계인 6세대 1c 공정을 적용한 DDR5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1b D램의 플랫폼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1c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공정 고도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였다. 또한, 업계 최고 성능 D램으로 인정받는 SK하이닉스 1b의 강점을 가장 효율적으로 1c로 옮겨올 수 있다고 회사는 평가했다.
1a는 미국의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이 먼저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EUV(극자외선)을 적용한 1a는 SK하이닉스가 빨랐다. 이후 1b는 삼성전자가 먼저 개발을 이뤄냈으나, 1c에서는 SK하이닉스가 한 발 앞섰다.
EUV는 짧은 파장의 자외선으로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만드는 기술이다. 미세한 반도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공정이다.
SK하이닉스는 EUV 특정 공정에 신소재를 개발 적용하고, 전체 공정 중 EUV 적용 공정 최적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설계 기술 혁신도 병행해 이전 세대인 1b 대비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 시켰다.
고성능 데이터센터에 주로 활용될 1c DDR5의 동작속도는 8Gbps(초당 8기가비트)로 이전 세대 대비 11% 빨라졌다. 전력효율은 9% 이상 개선됐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글로벌 고객들이 SK하이닉스 1c D램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면 전력에 드는 비용을 이전보다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에서 D램 개발을 담당한 김종환 부사장(DRAM 개발담당)은 “최고의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충족시킨 1c 기술을 차세대 HBM, LPDDR6, GDDR7 등 최첨단 D램 주력 제품군에 적용하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당사는 D램 시장 리더십을 지키면서 고객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AI 메모리 솔루션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