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구조조정 익스포져 21조…'부실우려' 예상치 2배↑ [부동산PF 1차 사업성 평가]

입력 2024-08-29 15:22수정 2024-08-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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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부실 우려' 규모 13.5조...당초 7조 원 보다 두 배 많아
구조조정(유의ㆍ부실우려) 대상 상업장 규모 21조 원
상호금융 9.9조, 저축은행 4.5조, 증권 3.2조, 여전사 2.4조
2금융권 토담대 연체율 14.4%로 상승

사업 진행이 곤란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경·공매 대상)’ 규모가 13조5000억 원으로 예상보다 2배를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담보대출 중심으로 PF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기존 연체 부분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대상은 전체 사업장의 9.7%가량으로 21조 원에 달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부동산 PF 연착륙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 PF에 대한 금융사의 사업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전날 박상원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사전브리핑에서 “부동산PF 1차 평가대상 33조7000억 원 중 구조조정(유의·부실 우려 등급) 대상 사업장 규모는 21조 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져(216조5000억 원)의 9.7% 수준”이라고 밝혔다.

당초 금감원은 구조조정 대상 사업장 규모를 전체의 5∼10%로 예상했다. 구체적 평가등급을 살펴보면 △유의(C등급)는 7조4000억 원 △부실 우려(D등급)는 13조5000억 원이다.

금융당국은 당초 230조 원 규모의 전체 PF 사업장 가운데 부실 우려 등급은 2~3% 수준으로 추산돼 최대 7조 원 규모가 경ㆍ공매(부실 우려 단계)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실제로는 부실 우려 단계가 13조50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져 216조5000억 원의 6.3% 수준이다.

금감원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을 내놓고 평가등급을 세분화했다. 사업성 평가 등급을 현행 3단계(양호, 보통, 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로 더 쪼갰다. 4단계의 평가등급별로 예시를 들어 단계별 핵심 위험을 구체화했다.

금융권은 강화된 잣대에 따라 지난 6월 말 기준 연체나 연체유예, 만기연장 3회 이상 사업장 등 부실 가능성이 높은 33조7000억 원 규모의 1차 평가 대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성 평가를 실시했다.

유의·부실우려 부동산 PF 사업장 중 공사가 진행 중인 본PF까지 진전된 경우는 4조1000억 원, 브리지론 4조 원, 토담대 12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업권별로는 △상호금융 등이 9조9000억 원 △저축은행 4조5000억 원 △증권 3조2000억 원 △여전사 2조4000억 원 △보험 5000억 원 △은행 4000억 원 순이다.

금감원은 이번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건설사나 시행사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으로 대형 건설사의 도산은 없는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올 2분기 기준 토담대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1.46%포인트(p) 오른 14.4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34%p 급등한 수치다. 2금융권에서만 취급하는 토담대는 사업성으로 대출을 내어주는 브리지론과규제 수준이 낮고 정확한 수치도 알려지지 않아 '숨겨진 부실'로 불린다.

은행, 증권, 보험 등을 포함한 전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132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PF 대출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3.56%로 전년 동기(2.17%)대비 1.39%p 상승했다. 특히 증권업계 PF 대출 연체율이 전분기보다 2.45%p 오른 20.02%를 기록했다.

이날 회의에서 증권업계는 3조3000억 원 규모의 PF 재구조화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중 6000억 원은 증권사 자체 자금으로 투입된다.

이밖에 은행(0.68%), 보험(1.46%), 저축은행(12.52%) PF 대출 연체율이 각각 0.16%p, 0.28%p, 1.26%p 상승했다. 여신전문은 4.37%, 상호금융은 0.38%로 각각 0.89%p, 2.81%p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9월 말부터 금융사 재구조화·정리 유도할 예정이다.

금융사가 다음달 6일까지 재구조화・정리계획을 확정하면 금융당국은 같은달 말부터 사후관리 이행실적을 매월 점검할 계획이다. 1차 평가대상 이외의 전체 사업장애 대해 오는 11월까지 9월말 기준으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고 12월부터는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은 5개 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정상화 가능 사업장 발굴, 투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캠코와 민간이 함께 조성한 1조1000억 원 규모 캠코펀드는 약 2300억 원의 투자집행을 완료했다. 은행·지주 등에서 조성한 6000억 원 규모 펀드는 약 2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저축은행업권은 약 5400억 원 규모 '부실채권 정리펀드' 중 약 4300억 원을 집행 완료했고, 나머지 금액은 시장 상황을 따져 집행할 계획이다. 여전업권의 경우에도 약 4200억 원 규모 'PF정상화지원펀드' 중 약 3600억 원을 집행했다. 올해 9월까지 전액 집행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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