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사냥’이 주된 콘텐츠였던 기존 웹3 콘퍼런스와 다른 분위기
유명 웹2 기업 참여도 활발…캡콤, 고단샤 등 IP 파트너 발굴 위해 참가
게임 부스에 들어가니 오락실에서 볼 수 있던 게임기들이 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게임기 앞에 있는 회사 관계자들은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게임 참여를 추천하고 있었다. 8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일본 더 프린스 파크 타워 도쿄에서 웹3 콘퍼런스 웹X가 진행된다. 웹X는 그간 진행됐던 웹3 콘퍼런스와 달리 개인이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여태까지 웹3 콘퍼런스 부스는 일반적으로 QR코드를 찍고 나면 해당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가입 하면 굿즈를 주는 형태로 홍보를 진행했다. 대부분 부스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콘퍼런스 참여 목적을 두고 ‘굿즈 사냥’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웹X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웹3 게임을 홍보하는 회사들은 오락실에나 있을 법한 게임기를 설치하고 직접 게임을 구동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부스에는 레이싱게임, RPG(역할수행게임), 턴제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이 다음 참여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게임 부스에 위치해 있지 않지만 롯데 이노베이트는 29일 메타버스 서비스인 칼리버스를 오픈했다. 롯데 이노베이트는 대형 스크린과 함께 3D 화면을 제공해 행사장에 들른 사람들에게 입체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현장에 있던 칼리버스 관계자는 “칼리버스에는 엔터테인먼트, 쇼핑, 코스메틱 브랜드 등이 입점해 있다”며 “추후 게임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웹2 기업이 개인 부스를 내고 홍보하고 있는 모습도 기존 웹3 콘퍼런스와 다른 점이었다. 웹X IP(지적재산권)부스에는 진격의거인, 공각기동대, 아톰 등 친숙한 IP들이 부스에 전시돼 있었다.
다만, 해당 IP를 가진 회사들이 아직 적극적으로 웹3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진격의거인, 공각기동대 등 유명 IP를 보유한 고단샤 부스에 있던 관계자는 “당장 웹3 사업을 하지는 않지만 웹3 사업을 하는 곳에서 파트너십을 제안한다면 IP를 제공하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몬스터헌터, 바이오하자드, 스트리트파이터 등을 개발한 유명 게임사인 캡콤 또한 코단샤와 비슷한 입장이다. 캡콤 관계자는 “게임 타이틀을 위해 개발한 IP를 활용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또한 전통 웹2 기업들이 아직까지 웹3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건 아니었다. 다만, 웹3 콘퍼런스에서 유명 웹2 회사를 찾아보는 건 기존 콘퍼런스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모습이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