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패럴림픽' 한국 탁구 남자 복식이 동반 4강 진출에 성공해 동메달 2개를 확보했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탁구 남자복식(스포츠등급 MD4)에서 차수용(44·대구광역시청)-박진철(42·광주광역시청)조, 장영진(31·서울특별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조가 나란히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패럴림픽은 3·위 결정전 없이 모두에게 동메달을 줘 한국은 2개의 동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차수용-박진철 조는 이탈리아 페데리코 크로사라-페데리코 팔코와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3-0(13-11 11-4 11-8)으로 승리했다. 장영진-박성주 조 역시 8강에서 영국의 로버트 데이비스-토머스 매슈스를 세트 점수 3-0(11-5 11-6 11-4)으로 가볍게 꺾었다. 두 팀은 4강에서 만나지 않으며 30일에 열리는 준결승에서 나란히 승리한다면 31일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고 맞붙게 된다.
'2016 리우패럴림픽' 3관왕을 달성했던 조기성(28)은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조기성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평영 50m 스포츠등급 SB3 결승에서 50초73으로 4위를 차지했다. 3위에 오른 미겔 루케(스페인)와는 단 0.21초 차이였다.
선천성 뇌병변장애인인 조기성은 13세 때 재활 치료를 위해 수영을 시작했고, 스무 살 때 출전한 '2016 리우패럴림픽' 자유형 50m, 100m, 200m에서 우승하며 한국 장애인 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장애가 심해지면서 성적이 점차 떨어졌고 '2020 도쿄패럴림픽'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은퇴를 고려했던 조기성은 주 종목을 자유형에서 평영으로 바꿨고, 지난해 열린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5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조기성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를 그만두려고 한다"며 "보셨다시피 난 금메달 후보가 아니다. 3, 4등 하려고 운동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두 종목에선 모두 쏟아내서 꼭 메달을 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선수단 최고령 선수인 김옥금(64·광주광역시청)은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컴파운드(W1등급) 랭킹 라운드에서 623점을 쏴 풀타르 무실로바(체코·659점), 천민이(중국·650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W1등급엔 11명의 선수가 출전해 상위 5명이 16강을 치르지 않고, 8강으로 직행한다.
집안싸움이 벌어진 배드민턴에선 정재군(48·울산중구청)-유수영(22·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가 최정만(45)-김정준(46·이상 대구도시개발공사) 조를 이겼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복식 A조 예선(스포츠 등급 WH1-2)에서 정재군-유수영 조는 최정만-김정준 조를 세트스코어 2-0(21-14 21-13)으로 꺾었다.
'보치아 간판'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은 남자 개인 BC3 C조 예선 1차전에서 로메로 헤수스(콜롬비아)를 12-2로 크게 물리쳤고, 한국 선수단 막내 서민규(19·안산시장애인체육회)는 남자 개인(BC2) B조 예선 1차전에서 롬바우츠 프란시스(벨기에)를 5-2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