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독일서 차량용 반도체 인력 확충… TSMC와 경쟁

입력 2024-09-01 10:40수정 2024-09-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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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럽법인, 파운드리 영업 직무 등 인재 확충
10월 뮌헨서 파운드리 포럼 개최… 개발 로드맵 발표
TSMC, 14.7조 투자…차량용 반도체 생산 공장 건립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현장 전경 (자료제공=삼성전자)

자동차 본고장 독일에서 삼성전자와 TSMC가 차량용 반도체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력 및 고객사 확보에, TSMC는 생산량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독일에는 굵직한 자동차 부품사 및 완성차 업체가 다수 자리하고 있는 만큼 양사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 있는 삼성전자 유럽법인은 차량용 반도체 직무 관련 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문 내 시니어 영업 관리자(Senior Sales Manager) 직무 채용 공고를 냈다. 해당 직무는 잠재적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사업 기회를 파악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자동차, 보안 등에서 기존 사업과 신흥 시장의 추세를 관찰하고 분석한다.

또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관련 ‘필드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FAE)’도 모집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관련 소프트웨어 배포뿐만 아니라 제품 홍보부터 생산 종료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담당한다.

▲독일 뮌헨에 위치한 삼성전자 유럽법인이 시니어 영업 관리자(Senior Sales Manager) 직무 채용 공고를 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이러한 인력 확충은 삼성전자가 독일을 차량용 반도체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눈여겨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독일에는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등 주요 완성차 업체 본사가 자리하고 있다. 2020년에는 커뮤니케이션 강화 차원에서 유럽법인 위치를 기존 프랑크푸르트에서 자동차 산업 메카로 불리는 뮌헨으로 옮기기도 했다.

10월에는 독일 뮌헨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 자동차 부품사 대상으로 고객사 확장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최첨단 차량용 반도체 공정 로드맵과 현황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2026년까지 최첨단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전장 솔루션 양산을 준비하고, 업계 최초로 5㎚ 내장형 M램(eMRAM)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MRAM은 높은 온도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 전장용 차세대 핵심 메모리 반도체다. 현재 14㎚ 공정의 eMRAM 제품은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월 유럽 출장 당시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자이스(ZEISS) 본사를 방문해 람프레이트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을 만나 협력 강화 논의를 하기도 했다. 자이스는 첨단 공정에 필수로 사용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광학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자이스와의 협력을 통해 성능 개선, 수율 향상 등 제품 품질 경쟁력을 대폭 끌어 올릴 방침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 두번째)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맨 오른쪽)가 20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TSMC 합작회사의 생산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운드리 시장 선두인 TSMC도 독일 시장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SMC는 자사의 유럽 첫 반도체 생산 공장으로 독일 드레스덴을 점찍었다. TSMC와 인피니언·보쉬·NXP의 합작법인 ESMC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차량용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TSMC는 이번 공장 설립에 약 100억 유로(14조7000억 원)를 투자한다. 월간 약 4만 장 수준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자율주행 등 기술 발전에 따라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8% 이상 성장할 예정이다. 특히 2027년부터는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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