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한 61만6814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와 해외 판매가 동시에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2일 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8월 실적을 보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0.9% 줄어든 10만5504대, 수출은 7.5% 감소한 51만665대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8087대, 해외 27만487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한 총 33만296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4.6% 늘었으나, 해외 판매는 7.2%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국내 4만510대, 해외 21만483대, 특수 차량 645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5만163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4.1%, 해외는 1.4% 감소한 수치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1350대, 수출 7101대 등 총 845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수준 소폭 늘어난 수치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줄었으나, 수출이 2.7% 늘며 실적을 방어했다.
지난달 실적에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부산시 1호차 및 시승 차량 선출고 물량이 일부 포함됐다. 르노코리아는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그랑 콜레오스의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만큼 내수 시장 역시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GM은 지난달 내수 3943대, 수출 4185대 등 총 812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24.9% 감소한 수치다.
여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량이 줄었고,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보다 39.5% 줄어들며 전체 판매가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액티언 출시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액티언은 출시 5일 만에 780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임단협 교섭 기간 중 발생한 생산 손실로 인해 판매량이 반 토막 났다. 지난달 판매 대수는 50.7% 감소한 1만5634대다. 해외 시장에는 전년 동월 대비 50.7% 감소한 1만4020대, 국내 시장에는 51.0% 감소한 1614대를 판매했다.
GM 한국사업장 노조는 7월 말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부분파업과 주말 특근 거부 등을 지속해왔다. 노사는 지난달 30일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며, 3~4일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GM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관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함으로써 교섭 기간 중 발생한 생산 손실을 최대한 만회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판매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