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000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 최첨단 공정을 적용한 3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2나노 공정은 현존하는 가장 앞선 기술 중 하나로, 반도체 제조에서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작은 칩에 집적할 수 있다.
3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TSMC는 2029년 말까지 애리조나주 공장 건설을 완료해 최첨단 반도체 생산을 시작한다. 소식통은 TSMC가 이미 400억 달러(약 53조6000억 원)를 투입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두 곳을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팹은 내년 상반기 4나노 공정 제품의 양산을 위한 공장이며, 두 번째 팹은 2028년부터 나노 시트 트랜지스터 구조의 2나노 공정 기술을 채택한 웨이퍼를 양산할 예정이다. 세 번째 팹에서는 2나노 이상의 최첨단 공정을 채택해 관련 웨이퍼를 생산한다.
아울러 이 3곳의 팹에 설치하는 클린룸은 동종 업계 팹의 2배 규모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룸은 반도체소자나 집적회로 등 정밀 전자부품을 제조하기 위해 미세먼지 등을 제거한 공간을 말한다.
이번 애리조나의 TSMC 공장 건설로 약 6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샌드라 왓슨 애리조나 상무관리국 국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국제과학기술산업 인재포럼에서 “주 정부는 TSMC 등 반도체 산업망의 대기업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언론은 TSMC가 2026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A16(1.6나노 공정)’ 제품이 애플 외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애플리케이션 특화형 반도체(ASIC) 개발을 위한 용도로 예약됐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오픈AI와 TSMC는 원래 전용 웨이퍼 공장 건설을 논의했으나 오픈AI가 미국 기업인 브로드컴과 마벨(Marvell)의 협력 개발로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TSMC의 장기 고객인 브로드컴과 마벨 측이 오픈AI의 반도체 개발을 위해 TSMC의 3나노와 A16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