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ㆍ장동건ㆍ김희애ㆍ수현 등 스타배우 총출동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10월 개봉 예정
4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보통의 가족' 제작보고회에서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지금 한국사회에 관한 이야기와 내가 사람에 대해서 궁금했던 것들을 많이 담고 있는 영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통의 가족'은 평범한 가족이었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을 연출한 허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또 영화는 국내 개봉 전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44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제38회 프리부르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해외 영화제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영화는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 장편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했다. 2009년 한 해 동안 네덜란드에서만 42만 부가 판매된 인기 소설이다. 영미권을 포함해 전 유럽 14개국에 판권이 수출되면서 2009년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7위에 오르기도 했다.
허 감독은 "이 소설이 영화로만 네 번째 만들어졌다. 그만큼 영화감독들이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라며 "이 이야기를 한국적으로 가져오면서 현재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질문들, 문제점들이 자연스럽게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의 문제가 영화에서 큰 사건의 모티브가 되기 때문에 교육문제를 포함해 빈부의 문제, 상류층의 책임감 문제 등을 자연스럽게 영화에 담았다"라고 부연했다.
영화에는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 충무로의 대표 스타들이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설경구와 김희애는 지난해 개봉한 '더 문'과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로 공개된 정치 드라마 '돌풍'에 이어 이번 영화까지 연속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사람은 물질적 욕망을 중요시하는 변호사 '재완'과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로 집안일까지 잘하는 '연경'을 연기했다.
설경구는 "평범하게 살다가 주어진 상황으로 인해 올바른 판단에 대한 갈등을 겪는다"라며 "관객들에게도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라고 말했다.
장동건은 2018년에 개봉한 영화 '창궐' 이후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신념을 지키려는 소아과 의사 '재규'를 연기한 그는 "떨리고 긴장된다.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라며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여러분들에게 나오게 되어서 설렘 반, 걱정 반"이라며 웃었다.
장동건과 부부로 출연한 김희애는 "같이 작업은 해본 적이 없었지만, 오래전부터 봐 왔다. 청춘, 젊음으로만 느꼈는데 이번에 리더로서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수현은 이번이 한국영화 첫 데뷔작이다. 그는 "가족의 일원이 되기 위해 애쓰는 젊은 와이프다. 부모로서 어떤 게 맞다는 걸 알아가며 신념이 강해지는 그런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네 분의 배우들이 너무 사이가 좋았고, 덕분에 감독이 촬영장 가는 게 무섭거나 두렵지 않았다"라며 "여러 작품을 했지만, 이번 배우들이 보여준 앙상블은 이제껏 내가 잘 느끼지 못한 재미가 있었다. 나도 관객이 된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면서 가진 신념이 한 사건으로 인해서 변하는 이야기"라며 "그런 신념이 변하는 과정을 어떻게 하면 긴장감 있고, 억지스럽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보통의 가족'은 내달 2일부터 열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극장 개봉은 10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