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 아프리카 국가의 제품 수입 관세는 면제
중국이 아프리카 수교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관계’로 격상하고 향후 3년간 아프리카에 67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FOCAC)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70년 노력을 거쳐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계를 전략적 관계로 높일 것을 제의했다. 그는 양국 관계를 ‘신시대 전천후 중국-아프리카 운명공동체’로 지칭했다.
시 주석은 이날 아프리카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 면제ㆍ군사 지원 등 10개 분야에서 ‘파트너십 행동’을 약속했다. 여기에는 △문명 상호 이해 △무역 번영 △산업망 협력 △상호 연결 △발전 협력 △보건 건강 △농업 진흥 △인문 교류 △녹색 발전 △공동 안보 등이 포함됐다.
그는 아프리카에 10억 위안(1883억5000만 원)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며 6000명의 군인과 1000명의 경찰관ㆍ법 집행관에게 훈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33개 아프리카 국가의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는 면제해 아프리카에 대한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10대 파트너십 행동 이행을 위해 중국 정부는 향후 3년간 3600억 위안의 금융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2100억 위안 규모의 신용 한도와 800억 위안의 지원, 중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투자가 최소 700억 위안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서방 국가들의 관세 제재가 시작되기 전 이들 국가에 투자해 수출 시장을 확보하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에 교량, 항만, 철도, 태양광 발전소, 전기차 공장 등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대출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6일까지 진행되는 FOCAC는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0년에 설립된 다자간 포럼이다. 3년에 한 번씩 개최되며 경제ㆍ정치ㆍ문화 측면에서 중국과 아프리카 간의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