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하락에 ITㆍ전자 종목 하락
홍콩 항셍지수 4거래일 연속 내림세
5일 아시아 증시는 밤사이 뉴욕증시의 혼조세가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달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됐다는 지표가 나오는 한편,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기술 종목의 내림세가 아시아 주요 증시에 영향을 줬다.
마켓워치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0.52포인트(1.05%) 하락한 3만6657.09로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토픽스는 오전 장중 상승 회복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 전날 대비 12.73포인트(0.48%) 내린 2620.76으로 마감했다.
중화권 증시는 혼조세가 뚜렷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4포인트(0.14%) 오른 2788.31로 장을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96포인트(0.45%) 상승, 2만1187.71에 거래가 종료됐다. 전날 가권지수는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던 만큼, 이날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0.27% 하락한 1만7410.42로 막바지 거래가 진행 중이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 지수는 0.08% 하락한 반면, 싱가포르 ST 종합지수는 0.23% 상승한 채 오후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닛케이는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 미국 행정부가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에 제동을 걸면서 일본제철을 포함한 철강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물류 종목의 상승세도 뚜렷했다. 반면 IT와 전자 종목의 낙폭이 더 컸다.
미쓰비시물류가 5.37% 상승하는 한편 가오 주식회사와 GS유아사도 각각 5.24%와 4.10% 올랐다. 반면 샤프(-4.91%)와 추가이제약(-4.58%), 후지전기(-3.45%)는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분야 선두기업으로 평가받는 엔비디아가 일본의 신생기업 사카나 AI에 투자하고 협력하기로 했으나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카나 AI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투자자 그룹으로부터 1억 달러(약 1340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면서 “일본 내 AI 연구, 데이터센터, AI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차기 총리 후보 가운데 하나인 고노 다로 전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US 스틸 매각에 제동을 건 것과 관련해 “선거를 앞두고 노동계의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발언”이라며 “정부가 개별 기업과 기업의 거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중화권 증시는 홍콩 항셍지수를 중심으로 혼조세였다. 항셍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기준금리 하락을 앞두고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는 대출 비용이 낮아지면 주택 구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의 이자율은 고정 환율을 사용하는 미국과 연계돼 있다.
홍콩의 저상인터내셔널(Zheshang International)은 항셍지수 시황과 관련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확정된 만큼, 자본 측면에서 홍콩 주식에 대한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경제 데이터는 경기 침체와 물가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 당국의 더 많은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