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 “주가조작으로 이익을 못 보면 주가조작이 아니란 말과 닮았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해야 하는 이유가 계속 추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 조작과 명품백 수수, 고속도로 특혜,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에 이어 어제는 총선개입 국정농단 의혹까지 불거졌다”며 “대통령 배우자고 범죄를 저질렀으면 수사를 받고 처벌 받는 게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 때마다 범죄 의혹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쌓여가고 있다”며 “깔끔하게 특검으로 털어낼 건 털고 밝힐 건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길 바란다. 죄를 지었기 때문에 특검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한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는 황당한 상황을 국민의 누가 이해하겠나”라고 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심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한 것과 관련해 “현장에서 의료대란이 벌어지는 이유를 깨달았길 바랐지만 대통령의 태도를 보면 안타깝게도 그랬을 것 같진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석을 앞두고 17개 광역시·도 권역응급센터에 비서관을 파견해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 상황을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며 “지금까지 현장 상황을 전혀 몰랐고 보고받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전 윤 대통령은 의료대란 문제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의료 현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현장에 가보라고 큰소리를 쳤다”며 “응급의료체계가 망가지고 응급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목숨을 잃은 국민이 생겨나고 있는데도 달나라에 살고 있는 것처럼 상황 파악이 전혀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대통령의 발언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현장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았다면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이런 괴담을 당당하게 유포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었겠나”며 “대통령 주변에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만드는 세력이 포진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