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기축통화 지위 유지 강조
‘위안화 세계화 추진’ 중국 겨냥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열린 야외 유세에서 “우리는 무역과 군사 등 영역에서 (동맹국들로부터) 매우 나쁜 대우를 받았다”며 “우리는 그들을 지켜주건만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로부터 뜯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관세 국가’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여러분들의 비용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비용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무역적자를 지목하면서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랜 기간 그들을 지원했지만, 그것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달러의 전 세계 기축통화 지위 유지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8년간 큰 포위 공격에 직면해 있다”면서 “많은 나라가 달러를 떠나고 있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은 달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달러 결제망을 이탈하려 하는 나라에) ‘당신이 달러를 버리면 우리는 당신들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기 때문에 당신들은 미국과 거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달러를 포기하는 국가들에 관세 부과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제 참모들이 무역 결제에서 달러 이외의 통화를 사용하려는 나라에 대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몇 달간 논의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트럼프 발언이 위안화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는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탈(脫)달러화를 논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공식 외환보유고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71%에서 올해 1분기 약 59%로 줄어들었다. 반면 1999년까지 존재감이 사실상 없던 중국 위안화 비중은 2.15%로 늘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 대해 “나는 왜 그가 카멀라를 지지하는지 궁금하다”며 “그는 체스 선수”라고 말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진심과 달리 정치적으로 발언한 것으로 이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