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권교체 물건너가나...야권 후보 급거 스페인 망명

입력 2024-09-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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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리 주장’ 곤살레스, 스페인 대사관에 있다가 급거 망명
법원, 구속영장 발부...당국 신병확보 나선 상태였어

▲베네수엘라 야당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우루티아 곤살레스가 5월 31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 참석한 모습. 카라카스(베네수엘라)/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서 대선 조작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에 맞서온 야권 대선후보였던 에드문도 우루티아 곤살레스(75)가 급거 출국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N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성명을 내고 “카라카스에 있는 스페인 대사관에서 며칠간 자발적 난민으로 지내던 야당 당원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조국을 떠나 스페인 대사관 측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평화를 위해 그의 망명을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도 곤살레스가 “자신의 요청에 따라” 스페인 공군기로 스페인으로 날아왔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확인했다.

베네수엘라 법원은 지난 2일 곤살레스에 대해 권력찬탈, 정부 전복 음모, 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이에 검찰 당국은 그의 신병 확보에 나선 상태였다.

▲니콜라스 마두로 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8월 2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대선 결과를 축하하는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라카스(베네수엘라)/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는 7월 28일 대선 이후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 투표 종료 후 친여당 성향의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이 마두로 현 대통령의 3선 확정을 발표했지만, 야당 측에서 선거조작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곤살레스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했음을 보여주는 개표결과를 공개하며 곤살레스 후보의 승리를 주장해왔다. 미국은 물론 그간 베네수엘라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던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도 투명하게 선거 결과를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곳곳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으며 지금까지 최소 27명이 숨지고, 유명 야당 인사 4명을 포함해 시위자 2400명이 체포됐다.

그의 망명을 계기로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미국 등 주변국의 비판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전략 국제문제연구소의 라이언 버그 미주 프로그램 책임자는 “베네수엘라 사실상 당선자의 강제 망명은 그에게 투표한 수백만 명의 유권자들에게 슬픈 날”이라면서 “정권 교체는 요원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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