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테분 대통령, 95% 득표율로 재선 승리 선언

입력 2024-09-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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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48%에 그쳐
부정선거 의혹 나와

▲알제리의 압델마드지드 테분(78)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압델마드지드 테분(78) 대통령이 득표율 약 95%로 연임에 성공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알제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일 이뤄진 대통령 선거 결과 테분 대통령이 95%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온건 이슬람 정당인 평화를위한사회운동의 압델라알리 하사니 체리프(57) 대표가 약 3%, 중도 좌파 사회주의전선의 유세프 아우치치 사무총장(41)이 약 2%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투표율은 48%로 집계됐다. 테분 대통령은 군부와 기성 정치권의 지지를 받았다.

경쟁자들 측에서는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사니 체리프 캠페인은 “투표소 관계자들이 투표 결과를 부풀리라는 압력을 받았고, 대리로 단체가 투표한 사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약 20년간 집권했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당시 대통령이 5선을 노리다가 전국적 퇴진 시위로 2019년 4월에 물러난 뒤 같은 해 12월 테분이 대선에서 5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는 3월에는 올해 12월 대선을 9월 7일로 앞당긴다고 발표한 뒤 연임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정치 분석가 파리드 페라리는 “2019년 대선 투표율이 40%였고, 이번에는 48%로 나타났다”면서 “이것은 통치자와 국민 간의 격차가 여전히 메워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알제리산 가스에 대한 유럽의 수요가 늘어나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알제리 국가 수입이 늘었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사회적인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간 부분을 강화하는 경제 개혁을 추진했다.

이에 실업률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중 최고치인 14%에서 낮아졌지만 작년에도 12% 이상을 유지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상당하다. 이렇게 많은 알제리인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이 대선 투표율이 낮은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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