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화폐전쟁 가상자산 줄다리기
"美 대선 긍정적이지만…규제 모멘텀, 미국에만 있지 않아"
“우리는 정말로 돈과 금융 시스템의 역사에서 중추적인 순간에 있다. 우리는 진화하는 규제 환경에서 상당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웹3 보안 기업 서틱의 강 리(Kang Li) CSO는 3일 서울 논현 이투데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의 가상자산 규제 변화가 새로운 사업적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리 CSO는 "전통적인 금융 당국은 변동성, 규제 문제, 오용 가능성과 같은 가상자산과 관련된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혁신가들은 가상자산이 금융 혁신을 일으키고, 금융 포용성을 높이며, 새로운 경제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수익률에 굶주린 반면, 규제 당국은 수년 동안 쌓아온 시스템을 깨고 싶지 않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 이해할 수 있다"면서 "현재 상황을 '줄다리기'라고 설명하는 건 적절하다"고 말했다.
강리 CSO는 그 예 중 하나로 미국의 'SAB 121 법안'을 들었다. SAB 121은 미국 내 상장기업이 고객의 가상자산을 수탁할 때 이를 회사 대차대조표에 반영해 공시하도록 의무화한 법안이다. 미 의회에서 폐지 결정을 내렸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폐지가 무산됐다. 국내에서는 2024년부터 가상자산 발행·보유기업의 주석 공시를 의무화했다.
강리 CSO는 "디지털 자산의 회계 및 보고를 다루는 SAB 121은 기존 금융 프레임워크 내에서 암호화폐를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서틱은 미국 정계나 대선 캠프와는 직접적인 소통을 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한 글로벌 얼라이언스와 세계 곳곳의 금융당국과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변화하는 가상자산 규제 환경에 대응을 위한 고객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서틱의 컴플라이언스 및 리스크 관리 플랫폼 SkyInsights는 온체인 상의 거래 모니터링부터 리스크 평가 및 보고 기능 등 고객사가 새로운 규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강리 CSO는 “EU의 MiCA 규제와 한국의 새로운 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거래소는 엄격한 규정 준수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며 “규제 요구 사항이 점점 복잡해지고 기업이 점점 더 많은 가치를 처리하기 시작함에 따라 SkyInsights와 같은 강력한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규제 모멘텀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우리는 최근 일본 금융청과 가깝게 일하고 있고, 말레이시아·터키·두바이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고객사들이 금융당국에서 요구하는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맞출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역시 그들의 주요 시장 중 하나로, 국내 주요 게임사 및 가상자산 거래소와 함께 일하고 있다.
강 리 CSO는 "트럼프나 해리스 캠프나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 가상자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 나는 그 이유가 미국에서 가상자산을 보유한 인구에 이용자 수에 있다고 본다"면서 "두 후보 다 표를 위한 결정이겠지만, 중요한 건 결국 가상자산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점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가 규제 명확성과 새로운 기회를 갖춰가고 있지만, 여전히 보안 분야에서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피싱 공격, 개인 키 손상 및 기타 보안 침해로 인한 상당한 재정적 손실이 야기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보안 취약점을 해결하는 것은 가상자산 생태계의 장기적인 성장과 신뢰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