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시장지배적 지위 기반 파장…테이블오더 업계 예의주시
최근 특허청에 테이블오더 로고와 상표권을 출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테이블오더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던 배달의민족(배민)이 사전 오픈과 정식 론칭을 공식화했다. 배달앱 시장 지배적 지위를 기반으로 미칠 파장에 테이블오더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입점 업주들을 대상으로 배민의 테이블오더 서비스 ‘배민오더’의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공식 론칭은 25일이다.
테이블오더는 식당 매장에 방문한 고객이 직접 디지털기기 등을 통해 메뉴 주문 및 기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업주로서는 고객 요청에 더욱 빠르게 응대할 수 있고, 주문 누락 방지 및 호출, 결제 측면에서 시간 절약 효과도 높아 최근 외식업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무인주문기 활용의 외식업체 매출 및 고용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식 사업체 수는 지난해 기준 약 80만에 이르며, 무인 주문기 사용 비율은 2018년 0.9%에서 지난해 7.8%로 늘어나는 등 테이블오더는 외식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정부 역시 소상공인의 디지털전환(DX)과 관련해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서빙 로봇 등 자동화 스마트 기술 보급 지원에 나서면서 성장 기대를 더한다.
테이블오더 업계는 배달앱 내 점유율 60% 이상인 시장지배력과 자본력을 앞세운 배민의 행보가 미칠 영향에 주목한다. 실제로 배민은 배민오더 서비스를 기존 배민 앱과 연동시키는 한편 외식업주에게 무료 지원,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어서 기존 테이블오더 사업자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이블오더 시장은 티오더가 60%가량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타트업과 통신사, 포스사, 핀테크 회사까지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배민은 우선 현재 온라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배민상품권을 배민오더를 통해 오프라인 가게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4분기 중에는 배민포인트 사용과 적립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배민오더는 테이블에 설치된 태블릿을 이용하는 테이블오더 서비스와 동시에 고객이 QR코드를 스캔해 비대면 주문을 할 수 있는 QR오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외에 10월 31일까지 계약을 진행한 외식업주에게는 36개월의 계약 기간 중 기기 렌털을 3개월간 무료로 지원하며 이후 렌털 기간 기계당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외식업주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 테이블오더 업계 관계자는 “테이블오더를 도입한 곳은 외식업 전체 시장에서 일부에 그쳐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우아한형제 또한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며 “여러 기업의 테이블오더 시장 진출은 이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