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만나 핵확산 억제해”
해리스 “트럼프, 독재자에 이용당할 것”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한국과 한국기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극명하게 엇갈린 양측의 대북관과 한반도 정책의 방향성만 다시 확인됐다.
앞서 6월에 열렸던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에서는 한국과 우리 기업에 대한 언급이 나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의 국가 안보관과 대외정책은 약하고 잘못돼 있다”라며 “그는 독재자들을 향해 ‘경애한다’는 발언을 수차례 반복했다”라고 공격했다.
이어 “트럼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푸틴을 향해 ‘똑똑하다’고 말했다”라며 트럼프의 안보관을 겨냥했다.
뒤이어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트럼프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러브레터'를 교환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독재자들에게 이용만 당할 것”이라며 “그들은 아첨을 앞세워 트럼프를 컨트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김정은과 같은 폭군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곧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러시아 크렘린 궁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예측 가능한 인물”이라는 평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푸틴이 해리스를 지지했는데 나는 진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지금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며 “나는 재임 시절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3차례 만나며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시켰다”고 자평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북한이 연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에 나선 것을 비꼬는 발언이었다. 이날 두 후보는 확연하게 다른 대북관을 재확인했다.
관심을 모았던 한국과 한국기업에 대한 발언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6월 TV토론에서 한국과 삼성전자가 언급되기도 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와 투자 유치를 강조하며 “반도체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갔고, 삼성전자가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월 TV토론에서도 한국에 대한 별도의 언급 없이 “북한 김정은은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는다”라며 역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