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구 중 부부가구 비중 5.6%p↑...기대수명 증가 영향
가구원 수도 점차 감소...2034년 처음으로 2명 아래로 내려가
2052년에는 전체 10가구 중 4가구가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1인 가구 중 80대 이상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1인 가구 중 30대 이하 청년층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12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장래가구추계:2022~2052년'을 발표했다. 2052년에는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41.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34.1%) 대비 7.2%포인트(p) 늘어난다. 가구 수로만 본다면 2022년 738만9000가구에서 2052년 962만 가구로 늘어난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점 이후 급격히 불어난 1인 가구 수가 이후 원상회복되지 않고 다소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052년까지 1인가구와 부부가구 비중은 크게 늘지만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 비중은 가장 많이 감소한다. 2052년까지 연평균 1인 가구는 7만4000가구, 부부가구는 5만3000가구씩 증가한다. 반면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연평균 6만2000가구씩 감소할 전망이다.
1인 가구 중 65세 이상 노인이 가구주인 가구는 51.6%가 될 것으로 봤다. 해당 비중은 2022년 26.0%보다 두 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연령별로 세분화해서 보면 2052년 1인 가구 중 80세 이상은 23.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2022년 7.7%였던 것과 비교해 3배가량 불어난 수치다. 고령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뿐 아니라 전반적인 가구주 연령도 올라갔다. 65세 이상 노인 가구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52년 50.6%로 2022년(24.1%) 대비 2배가량 늘었다. 2052년이 되면 가구주 중 절반이 노인이라는 얘기다. 가구주 중위연령은 2022년 53.2세에서 2052년 65.4세로 12.2세 높아진다.
전체 가구 중 부부가구 비중은 2022년 17.3%에서 2052년 22.8%로 5.6%p 증가할 전망이다. 결혼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하면서 젊은 층 혼인율은 떨어지지만 기대수명이 늘고 2052년에는 베이비붐 세대가 70대가 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1인 가구 수 증가 등 가구 분화에 힘입어 가구 수는 2022년 2166만4000가구에서 2041년 2437만2000가구까지 늘어난 뒤 감소해 2052년에는 2327만7000가구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구증가율은 2022년 전년 대비 1.84% 증가하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42년(-0.03%) 마이너스로 전환한다. 2052년에는 가구증가율이 -0.73%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구원 수도 점차 줄어든다. 2022년 평균 가구원 수는 2.26명이었지만 2034년(1.99명) 처음으로 2명 아래로 내려온 뒤 2052년에는 1.81명까지 감소한다.
장래가구추계는 최근의 가구 변화 추세를 반영해 향후 가구 규모와 가구 유형, 가구원 수별 가구 구조 등을 전망한 자료다. 통게청은 가구 추계를 기존 5년 주기에서 최근 인구, 가구 변동 추세를 반영해 작성 주기를 2~3년으로 변경해 0, 2, 5, 7자년도에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