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삼성·TSMC만 엔비디아 칩 생산 가능 수준
중국, 대만 침공 가능성 등 지정학적 우려
미국 상무장관 “중국의 TSMC 장악, 미국 경제에 파괴적”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테크 콘퍼런스에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와 대담을 나눴다.
그는 “수요가 너무 많다. 모두가 첫 번째가 되고 싶어 하고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며 “현재는 우리 칩을 원하는 고객이 너무 많아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는 가장 중요한 칩을 생산하기 위해 TSMC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TSMC가 이 분야에서 최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SMC의 민첩성과 우리의 요구에 대응하는 능력은 정말 놀랍다”고 극찬했다.
동시에 “그들이 훌륭하므로 사용하고 있지만, 물론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른 업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다른 업체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지만, 현재 업계에서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최신 AI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이라곤 TSMC 외 삼성전자뿐이다.
블룸버그는 “황 CEO는 TSMC가 최고라고 했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위험을 높였다”며 “중국이 TSMC 본거지인 대만을 되찾으려 할지 모른다는 우려는 엔비디아를 주요 공급업체(TSMC)로부터 분리하는 잠재적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미국 정부도 이러한 점을 경고한 적이 있다. 앞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5월 하원 청문회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과 TSMC 장악이 미칠 영향에 관한 질문에 “미국 경제에 완전히 파괴적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은 TSMC에서 최첨단 반도체의 92%를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위험의 중심에 선 TSMC 역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독일 드레스덴에서 첫 유럽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국제법 전문가인 안나 리타 페라라는 미국의소리(VOA)에 “TSMC가 미국과 독일에 투자하는 것은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