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68% 늘어나 침체 국면을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14일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펴낸 ‘2024 상반기 물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전국에서 17건의 물류센터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 규모는 약 2조8000억 원으로 책임준공과 경·공매로 인한 건설사가 채무를 인수하는 거래가 많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순수 거래 규모만 따져봐도 지난해 하반기 대비 약 34%가 증가하면서 회복세가 뚜렷했다.
경기 안성시 대덕물류센터는 올해 가장 큰 규모의 거래로 기록됐다. 해당 센터는 라살자산운용이 지산산업으로부터 6031억 원에 매입했다. 2023년 완공한 A동과 올해 상반기 준공한 B동을 선매입한 사례다. 이곳은 다이소와 CJ올리브영과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사례는 인천 서구 ‘인천 석남 혁신물류센터’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퍼시픽투자운용으로부터 5800억 원에 매입했다. 해당 자산은 2023년 선매입 약정된 자산으로 쿠팡과 장기 임대차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임대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또 이지스자산운용은 경기 화성시 피벗로지스 화성센터를 피벗플러스로부터 2120억 원에 매입했다. 현재 삼성전자로지텍이 마스터리스 형식으로 임차 중이다.
신규 공급은 남부권과 서부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총 공급 물량은 220만 sqm(㎡) 수준으로 전기 대비 17% 감소했다.
남부권은 안성시와 평택시, 서부권은 인천과 경기 김포시를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이뤄졌다. 남부권에는 안성에 있는 대덕물류센터(약 20만㎡)와 안성 아레나스(약 12만㎡), 평택 알앤알물류 평택센터(약 14만㎡)가 준공됐다. 서부권에선 로고스 시흥 물류센터(약 10만㎡)가 공급됐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최근 물류센터의 공급과잉 문제가 주목받는 가운데 책임준공 약정으로 인한 채무 인수나 소송사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