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확실성 커진 올해는…수익 방어 전략 필요해
증권가 “당분간 국내 증시 상승 제한적”
저가 매수 전략 펼쳤다면 ‘버티기’ 전략 주효
지난해 추석 연휴 이후 개미(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3분기 실적 기대감에 더해 하반기 강세장을 기대한 매수세다. 다만 올해는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 전부터 휘청인 만큼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키우면서 투자 고민을 키우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가 끝난 주 3거래일(10월 4~6일)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6315억 원) △두산로보틱스(2776억 원) △SK이노베이션(1005억 원) △POSCO홀딩스(693억 원) △NAVER(650억 원) 등 순으로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세를 이어나간 셈이다.
지난해 개미들은 하반기 대형주 위주의 반등을 점치며 매수세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는 지난해 3분기 잠정 실적을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더욱 매수세를 키웠다. 실제 지난해 추석 연휴 이후부터 연말까지 새내기주 두산로보틱스(346.54%)를 필두로 NAVER(17.15%)와 삼성전자(16.30%)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개미들의 수익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올해는 8월 ‘블랙 먼데이’ 사태를 겪은 만큼 하반기 추가 하락 불안감이 깊어진 상황이다. 추석 전부터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가 주춤하면서 코스피지수는 2600선이 붕괴됐다. iM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를 2400~2800포인트(p)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올해 추석 연휴 이후에는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세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변동성이 작은 종목이나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베타보다 알파를 추구하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고, 배당 등 우호적인 주주환원책을 활용한 수익률 제고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침체 및 투자 사이클이 유효하다면 반등의 선두에 나설 수 있어 반도체 등 주도주에 대한 분할 저가 매수가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변동성이 연장될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병행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만일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 전략을 펼쳤다면 일명 ‘버티기’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봤다. 통상 9~10월은 증시가 하락하는 구간으로, 이 기간을 견디고 나면 연말 랠리 때 수익을 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추석 이후에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휴 직후 개미 순매수세가 컸던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5일 상장한 두산로보틱스(43.27%)를 제외하고는 10월 한 달간 POSCO홀딩스(-23.08%), SK이노베이션(-17.88%), NAVER(-7.00%), 삼성전자(-2.19%) 등 순으로 하락했고, 하반기 대다수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