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매년 반복된 9월 약세…추석 연휴 리스크 관리는

입력 2024-09-15 10: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코스피, 2021년 이후 9월 평균 수익률 -6.28%
S&P500도 2000년 이후 9월 평균 -1.65%
금리인하·엔캐리 청산 압력 등 악재 경계 해야
증권가는 ‘현금 보유 확대·방어주 비중 유지’ 조언

▲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8.72포인트(2.34%) 오른 2572.09를 나타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내 증시가 매년 9월이면 주가가 부진했던 계절성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최근 금리 인하, 엔캐리 청산 매물 압력 등 이슈를 감안,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현금 비중으로 늘리거나 제약, 담배, 통신 등 방어주를 위주로 비중을 유지할 것을 조언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3% 오른 2575.41에 거래를 마쳤다. 7월 11일 장중 2896.43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3개월 째 하락 중이다. 이달 초 미국 경기침체 공포에 2600선을 하회한 후 2500선에 머물고 있다.

국내 증시는 2000년 이후 매년 9월마다 부진했던 글로벌 증시의 여파로 매번 약세를 나타낸 바 있다. 코스피 지수는 2021년 이후 9월 평균 -6.2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도 4월 소득세 납부, 9월 법인세 납부 시점에 유동성 위축 이슈로 주가가 부진했다. MSCI글로벌 증시 기준 2000년 이후 9월 평균 수익률은 -1.65%로 한 해 중 가장 낮았다. 미국 S&P500도 2000년 이후 9월 평균 -1.65%로 연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이달 들어선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0일 일본은행(BOJ), 20~29일 중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등 굵직한 사건들이 줄지어 있다.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엔화 강세 압력이 확대 될 경우 엔캐리 청산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선 추석 연휴를 전후로 현금 보유 확대 방향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을 권하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가장 부진하고 약한 9월의 계절성(유동성 위축)과 통화정책 이슈, 엔캐리 청산 매물 압력 확대 경계가 있다”며 “주식 비중이 많은 투자자들은 2700선 이상 부터는 일부 현금비중을 늘려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현금 비중이 많더라도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매크로 불안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방어주에 집중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예년보다 시장에서 잠시 발을 빼려는 심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경기 모멘텀은 선행지수와 수출 증가율에서 보듯이 눈에 띄게 정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분기 실적 시즌 종료로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라 경제지표 변화에 따라 투자심리가 달라질 수 있다”며 “당분간 전술에 큰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 제약, 담배,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주 위주로 비중을 유지하는 게 수익률 방어에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