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아동에 “송편 먹었어?...빨리 좋아져 퇴원하자” 인사도
참모진 회의서 “의료진‧구급대원 덕에 의료공백 이겨내”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어린이병원을 찾아 추석 연휴 기간 진료 유지에 차질이 없는지 현장을 살피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이 어린이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해 2월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과 올해 3월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에 이어 3번째다. 윤 대통령은 4일부터 응급의료 현장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이 대형병원 내 어린이병원이 아닌 지역 어린이병원(2차 병원)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의 안내에 따라 주사실, 임상병리실, 내과, X-ray실 등을 돌아봤다.
이날 외료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실에는 70~80명 가량의 소아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 이사장은 “배후 진료가 가능한 병원들과 협업해 중증 아이들을 신속히 치료하고 있다”며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16일에도 간수치가 급상승한 아이를 실시간 소통채널을 통해 1분 만에 고대안암병원에 연락해 이송했고, 현재 아이의 폐렴 증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에 “고생이 많다”며 “명절 때 아이가 아프면 걱정이 큰데, 이번 연휴에도 아픈 아이들을 위해 애써주고 계셔서 감사합니다. 의료진 덕분에 부모들이 안심할 것”이라며 인사를 전했다. 입원 중인 6살 아이에게는 “얼마 동안 입원했니? 송편은 먹었어? 할아버지가 싸 올걸 그랬나”라고 말을 건네며 “빨리 좋아져서 퇴원하면 열심히 뛰어다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진료를 기다리는 어린이 및 부모와도 간단히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에게 “씩씩해서 보기 좋다. 치료 잘 받고 돌아가, 할아버지가 응원할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 이사장에게 “정부가 더 많이 지원하고 뒷받침하겠다”고 말하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정부가 어떤 점을 도와주면 좋을지 잘 상의해달라”며 현장에서 지시했다.
정부는 그동안 소아 의료 지원과 관련해 △중증소아·응급 관련 중환자실 입원료 및 전담 전문의 수가 인상 △중증소아 응급실 수가 개선 △야간·심야시간 소아 병·의원 진료 수가 보상 등 중증소아 응급의료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성북 우리아이들병원은 구로 우리아이들병원과 함께 전국에 2개 뿐인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이다. 소아내분비과, 소아심장과 등 다양한 소아전문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연간 외래환자가 17만여 명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재한 참모진 회의에서도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며 “필수의료의 핵심인 소아의료에도 필요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휴가 길어서 응급의료에 대해 국민께서 걱정이 많았다”며 “연휴 막바지인 현재까지 현장의 어려움과 불편이 없진 않았지만, 밤낮없이 의료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 환자 이송에 애써주신 구급대원 여러분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와 의료진 종사자의 헌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큰 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며 불편을 감내해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추석 연휴가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과 구급대원 및 지자체 관계자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히고 “정부와 지자체는 의료기관이 정상 운영될 때까지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