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잭슨 “해리스, 흑인 아니라고 들었다” 발언 논란

▲재닛 잭슨이 2022년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MS) 시어터에서 열린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미국)/AP뉴시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여동생이자 팝스타인 재닛 잭슨(58)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이 아니라고 들었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잭슨은 지난 21일 자신의 유럽 투어 홍보차 진행한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그의 견해를 묻자 “글쎄, 사람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아느냐”고 반문한 뒤 “그녀는 흑인이 아니다. 내가 듣기로는 인도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아버지는 백인이다. 그게 내가 들은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잭슨은 미국이 흑인 또는 유색 인종 여성을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르겠다”며 “대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잭슨의 이러한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미국에서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이 같은 주장이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주장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는데,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해리스가 흑인 혈통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31일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인도계로만 내세우다가 몇 년 전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잭슨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모 엘마스리’라는 인물이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 “잭슨이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피플지가 보도했다.

잭슨의 실제 매니저이자 그의 오빠인 랜디 잭슨은 재닛 잭슨이 이런 사과 성명을 낸 사실이 없으며, 엘마스리가 허가나 동의 없이 사과 성명을 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