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산물 수입금지…대신 中어선 조업은↑
닛케이 “중국 어선과 중국 정부 발표 모순”
후쿠시마 앞바다서 잡아 중국산으로 둔갑
중국 정부가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사이, 정작 중국 어선들은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로 대거 몰려가 활발한 조업을 이어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어획한 수산물을 본국으로 가지고 돌아가 ‘중국산’으로 바꿔 판매했다. 일부 수산물은 수출된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최근 보도를 종합해보면 중국이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사이, 정작 중국 어선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활발한 조업을 이어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세계 3대 어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들이 끊임없이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작년 8월 원전 처리수 방출에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정작 중국 어선의 조업 행태는 이와 모순된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8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은 ‘처리수’) 해양 방류를 문제 삼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 왔다.
닛케이의 이번 보도는 ‘글로벌 피싱 워치(GFW)’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GFW는 어선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바탕으로 어선의 움직임이나 항적ㆍ조업 상황 등을 분석해 왔다.
GFW 분석에 따르면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활발하고 조업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선단은 △산둥성(이시시마항) △저장성(후안산항) △푸젠성(복주항) 등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닛케이는 중국의 해양정책 전문가로 알려진 마시오 지사코 규슈대학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어선의 위치 정보를 일괄적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갖고, 원양 어업까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일본 수산물 수입을 엄격하게 금지하면서도 정작 이곳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막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이 작년 8월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은 '처리수') 해양 방류를 문제 삼아 중단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국제 모니터링 등 조치가 이행된 뒤 점진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20일 “중ㆍ일 당국이 최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관해 10여 차례 지속적으로 협상했다”라며 “양국이 향후 수산물 수입 점진 재개 등 4개 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