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24일 기업가치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전산 테스트가 완료되는 이달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지수를 제공한다.
거래소는 △시장대표성(시총 상위 400위) △수익성(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닐 것 △주주환원(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실시 △시장평가(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내 50% 이내 △자본효율성(산업군별 ROE 순위비율) 등 다양한 평가지표를 적용해 시가총액 400위 이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100개 종목으로 지수를 구성했다.
다음은 주요 질의응답내용.
Q.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외신에서 지배구조 문제 등을 지적하며 밸류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결을 휘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A. (이하 정은보 이사장)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2600여 개의 기업은 삼성 그룹에서부터 시작해서 시가총액이 중소규모인 기업에 이르기까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1인 대주주가 있다. 반면 일본은 주요 기업들이 1인 대주주 구조가 아닌 구조다. 그런 차원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진행과 관련해서 속도가 더딜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여러 번에 걸친 10대 그룹과의 면담 과정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번 경영 계획이 만들어지는 연말까지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발표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10대 대기업 그룹들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감안했을 때 개별 기업 숫자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총 비율의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진도가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배구조에 관한 논의들이 되고 있고, 개별 기업들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기대도 상당하다. 행동주의 펀드라든지 기업 지배구조의 개선을 위한 제의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 기업들도 소액 주주 보호를 위한 노력을 계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하나의 기폭제가 되리라 확신한다.
세제 지원과 관련해서도 대표적으로 현재 금투세 문제가 상당히 논의되고 있다. 증권거래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거래소 입장에서 현재 금융투자소득세는 시기적으로 시행하기 어렵지 않겠냐고 판단한다. 그 이유는, 예를 들어 환자에 수술을 하려고 할 때 환자가 수술을 받을 만한 정도의 건강이 받쳐줘야 하는데,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금투세를 도입기까지는 체력이 미진하다고 생각한다. 금투세와 관련해서는 개인 투자자들에 대해서 좀 더 고려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당과 관련해서 세제 상으로 보면 투자 소득에서 배당이라는 건 투자 소득의 사전 정산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배당에 대해서 투자 소득의 일환으로 해석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배당을 통해서 장기적인 주식 투자를 유도해나야 한다. 또, 펀드에 가입해서 얻은 소득은 종합소득세로 들어가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단기화를 유도하는 면이 있다. 논의를 통해 금투세가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개편되기를 기대한다.
Q. 밸류업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목적인데, 거래소가 돌려본 시뮬레이션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이 들어오고 거래소에서 목표 수준으로 보고 있는 유입 자금이 있는지?
A. 가능한 한 많은 자금이 들어오길 기대한다. 해외에서 IR을 해보면 국내 밸류업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결국 주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자산을 투자하는 데 있어서 지역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되는데, 최근 중국 자본 시장에서 투자 비율을 축소 조정하는 과정에서 동아시아에 있는 일본이나 한국으로 자금이 자연스럽게 배분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그들의 투자를 고려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도 접했다. 11월, 12월이 되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선물도 나올 건데 국내 기관 투자자 및 연기금 투자자만이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이 많이 지수나 ETF 쪽으로 투자를 유치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Q. 기존 지수와 차별화를 위해서 노력했다고 했는데, 기존 지수에 없던 기업을 발굴한 사례가 있는지? 예시와 어떤 부분에서 강점으로 생각한 건지?
A. 특정 기업이나 종목에 관심을 가졌다고 하면 평등하다고 할 수 없다. 전체적으로 나름 대표성이 있는 규모가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고,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시총 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경우에는 제한을 둔다든지 했다. 기존 대표성 지수는 시총 비율을 그대로 반영한 반면, 밸류업 지수는 그런 부분에서 차이점을 뒀다. 그 결과 기존 지수보다는 나은 방향으로 퍼포먼스가 나왔다.
가장 중점을 뒀던 건 형평상 차원에 있어서 산업별로 공평하게 분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산업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적으로 낮고, 어떤 산업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평균적으로 높게 나오는 등 산업별로 편차가 있어 특정 섹터에 들어가있는 종목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 고려했다. 또, 결국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된 지수니까 밸류업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고려했다. 앞으로도 밸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들 위주로 재편할 계획이다.
Q. 지수 내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인가?
A. (이하 이부연 본부장보) 총 100종목 중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64% 정도 된다.
Q. 밸류업 예고 공시 기업도 특혜에 해당하는가?
A. 전일(23일)까지 12개 기업이 공시를 했고, 그 12개사를 대상으로 밸류업 지수에 대한 승인 여부르르 결정했다. 7개 기업이 편입됐고, 그 중 3개 기업은 특례와 상관 없이 선정 기준을 충족했고, 나머지 4개 기업은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특례로 편입됐다. 편입되지 못한 4개 기업은 최저 선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서 배제된 상태다.
Q. 코스피200과 비교했는데, 밸류업 지수와 가장 유사해서 그런지? 상관계수는 얼마인지?
A. 코스피200이 대표 지수이기 때문에 밸류업 지수와 비교할 때 시장 전체의 성과를 측정하거나 상관 계수를 평가하는 데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상관계수는 0.93이다.
Q. 밸류업 공시를 해야 2026년부터 편입이 된다고 공시했다. 그럼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은 기한 안에 공시를 못 하면 빠지는 건가?
A.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서 공시 기업 특례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3단계로 나눠서 추진하고 있다. 금년도는 5월 이후 공시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참여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편이고, 그렇기 때문에 금년도 최초 지수 발표 기업들에 특례 편입을 진행했다.
내년 6월에 정기 심사가 있어 리밸런싱을 할 건데, 금년부터 내년 정기 심사 때까지 공시와 이행을 성실하게 한 기업에 대해서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내후년부터는 공시와 이행을 한 기업에 한해서만 밸류업 지수 편입을 고려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Q. 대부분 기준이 2년인데, 기업을 평가할 때 지속성을 평가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A. 지속성이 부족한 건 맞다.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과 이성적인 부분은 다르게 봐야 한다. 기간을 제한하는 경우에는 대상 기업이 너무 제한되고 심한 경우에는 최소 종목 수에도 충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걸 고려했을 때 2년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 수준이었다.
Q. 연기금 등 기관참여자 확대에 대해서도 말을 했는데, 국민연금 이사장도 밸류업 지수를 활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연금의 참여 진행 상황은?
A. 지수 성공을 위해서는 연기금 참여가 필요한 부분이다. 연기금 이사장의 발언도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하며 지수에 대한 마케팅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Q. 밸류업 지수를 처음 착수하게 되고 발표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금융주, 통신주가 많이 들어갈 것이라 예상됐는데 빠진 이유는?
A. 금년 2월에 관련 계획이 발표됐었는데 3분기까지 완료하겠다고 말한 바 있고, 정부 발언 이후 바로 착수했다. 시장 참여자들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기준을 만들었다.
금융주나 통신주가 편입 대상으로 얘기 나왔을 때는 저PBR주에 대한 관심이 많았을 때였다. 이번에 지수를 내면서 단계별로 측정해보니 현재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Q.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에 없던 기업이 있는지?
A. 100개 중에서 코스피200에 포함된 종목이 55개. 상당 부분 포함됐고, 코스닥 종목은 코스닥150에 전부 포함돼있음
Q. 주주환원 관련 선정 기준을 보면 배당을 했는지 안했는지에 대해서만 고려했던데, 기준이 낮은 것 같다?
A. 이번에는 주주환원 행위 자체만 고려했다. 그 규모가 어느 정도 돼야하는지 고려가 됐어야 한 건데, 이걸 특정 수치로 제시하면 테마적인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고, 기준치가 될 수 있다. 규모보다는 2년 연속 지속해서 하고 있다는 데에 초점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