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매장 배달가격 정보 누락돼”…맥도날드, 이중가격제 배민에 공지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붐비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맥도날드가 배달 메뉴와 매장 메뉴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최근 국내 최대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 내 일부 매장 페이지에 ‘배달 시 가격은 매장과 상이하다’는 안내문을 넣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자체 배달 서비스인 맥딜리버리와 배달 플랫폼에서 이중가격제 공지를 해왔다”면서 “최근 일부 매장에서 공지가 누락된 것을 확인해, 해당 매장들도 공지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가 이중가격제를 공지한 것은 일부 외식업체나 배달앱이 배달 메뉴와 매장 메뉴의 가격이 다르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의 경우 빅맥세트 배달 메뉴 가격은 개당 8500원으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1300원 비싸다. 빅맥세트 매장 가격과 배달용 가격 차이는 3년 전 1000원이었는데 300원 더 지불해야 한다.

배달 주문 수량이 많을수록 소비자에게 불리한 구조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이 집에서 빅맥세트 4개를 배달 주문하면 5200원을 더 내야 한다.

배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이중가격제가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전날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올려 이중가격제를 3년 만에 부활했다. 롯데리아 제품을 배달앱 등으로 주문하면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 각각 비싸진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세트 주문 시 매장에선 7100원이지만, 배달 주문하면 8400원이다.

KFC는 3월 이중가격제를 재도입했다. 파파이스는 4월 제품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도 지난달 배달앱 판매 가격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