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2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라이엇게임즈 측에서 공개한 롤드컵 뮤직비디오가 혹평을 받고 있다.
25일 라이엇게임즈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계적인 록 밴드 린킨 파크가 부른 2024 롤드컵 주제곡 '헤비 이즈 더 크라운'(Heavy is the Crown)의 뮤직비디오가 공개했다.
이번 뮤직비디오의 주요 내용은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인 T1 선수단과 페이커 선수의 우승 스토리다. 그런데 선수들의 이야기는 약 10여 초 정도 등장할 뿐, 나머지 대부분 시간에는 린킨파크의 보컬과 밴드 연주 장면이 차지했다.
지난해 롤드컵은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2016년 우승 이후 7년 만에 '왕의 귀환'을 알리며 유일한 '월드 챔피언십 4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던 대회였던 만큼, 헌정 뮤직비디오에 대한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지난해 롤드컵에서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2022년 기적과도 같이 우승을 차지하며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신드롬을 일으킨 '데프트' 김혁규와, 당시 그의 소속팀 DRX의 여정이 그려져 팬들에게 감동을 안긴 바 있어 기대가 쏠렸다.
하지만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이들의 우승 서사는 10초 분량의 짤막한 벽화로 요약돼 표현됐다. DRX 선수단이 4분여간 출연한 지난해와는 달리 T1 선수단의 출연 빈도나 존재감도 낮았다. 이외 다른 팀 선수들의 모습도 외형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을 정도의 무미건조한 디자인으로 그려졌다.
반면 주제곡을 부른 린킨 파크 멤버들을 구현한 캐릭터들은 시시때때로 영상 속에 등장해 흡사 이들의 헌정곡과 같은 인상까지 주고 있다. 린킨파크는 보컬 체스터 베닝턴 사후 활동을 멈췄다가, 에밀리 암스트롱을 새 보컬로 영입하며 복귀했다. 이에 밴드 상징과도 같은 체스터의 왕관을 에밀리가 견디는 서사를 뮤직비디오로 그려낸 것 같다는 게 팬들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7년 만에 복귀한 린킨 파크가 '롤드컵 주제가'가 아닌 자신들의 곡을 불렀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또한, 팬들은 지난해 롤드컵 헌정 뮤직비디오를 찾아가서 "이게 진짜 헌정 뮤직비디오다"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한편 이번 롤드컵 뮤직비디오와 관련해 '린킨 파크 헌정 곡'이라는 비판이 이어가자 라이엇게임즈는 뮤직비디오 섬네일을 이상혁의 얼굴로 교체했다. 고정 댓글로 남겨져 있던 린킨 파크 계정 댓글도 현재는 보이지 않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