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가 항공화물로 밀수하다 적발
2014년 소비세율 인상으로 밀수↑
올해 상반기 일본 세관에 적발된 금(金) 밀수 건수와 압수 물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일본 주요 언론은 재무성 발표를 인용해 “올해 1∼6월 세관이 적발한 금 밀수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한 228건, 압수량은 8.1배인 937㎏이었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와 관련해 “금값 고공행진과 출입국자 수 증가가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압수한 금 가운데 약 87%에 달하는 812㎏이 홍콩에서 밀수를 시도하다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밀수 형태는 항공기 탑승객이 기내에 들고 간 사례가 209건으로 가장 많았다. 압수량은 272㎏에 달했는데 이는 전체 금 밀수 가운데 29% 수준이었다. 이밖에 69%가 항공 화물로 금을 몰래 들여오다 적발됐다.
요미우리는 “홍콩 등에서는 금을 매매할 때 소비세가 붙지 않아서 수입업자가 일본으로 가져오려면 세관에 신고하고 소비세를 내야 한다”라며 일부 업자들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밀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세관이 적발한 금 밀수 건수는 소비세 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된 2014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 하반기부터 금 밀수 건수가 감소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