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헤즈볼라 분쟁 격화, 국내 산업 영향 제한적"

입력 2024-09-27 14:31수정 2024-09-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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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산업 영향 점검회의 개최…수출입 및 원자재 공급망
석유수급위기 대응능력 강화…내년 전략 비축유 1억 배럴 확보

▲26일(현지시간) 레바논 티레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부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분쟁 격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최남호 2차관은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27일 유관기관 및 업계, 전문가와 함께 산업 영향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급 및 가격, 수출입 및 원자재 공급망 등을 중심으로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점검 결과, 현재까지 석유·가스, 수출입, 공급망 등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석유·가스 국내 도입에 이상은 없으며, 홍해 통과 국내 석유·가스 도입 선박은 대부분 우회 항로를 확보한 상황이다.

최근 사태 격화에도 국제유가(브렌트)는 큰 변동 없이 배럴당 70달러 초·중반대를 유지, 국제석유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수출입의 경우에도 현재 우리 물품의 선적 인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유럽향 해상 물류는 홍해 사태 이후 이미 중동지역을 우회하고 있어 확전에 따른 추가 운임비 상승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난연재로 쓰이는 브롬 등 일부 중동 고의존 석유화학제품의 경우도 국내 생산 및 대체 수입이 가능하여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가운데)이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이스라엘-헤즈볼라 분쟁에 따른 산업 영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하지만, 향후 이란 등 주요국의 대응에 따라 위기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산업부는 기관·업계와 분야별 비상대응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업계는 현재 약 7개월간 지속 가능한 비축유와 법정 비축 의무량을 상회하는 충분한 가스 재고분을 통해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으며, 2025년 1억 배럴 이상의 비축유 확보를 통해 석유 수급 위기 대응능력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동 상황 격화로 수급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대응 매뉴얼에 따라 비축유 방출, 수입선 다변화 유도, 대체노선 확보 등 다양한 조치도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수출 비상 상황 발생시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대체 물류선 발굴 등 애로해소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중동 고의존 수입 품목 관련 업체도 지속 모니터링하며, 유사시 대체 수입과 대체 물질 활용을 즉각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최 차관은 "중동의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만큼, 유사시 위기 상황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라며 "기관·업계에서는 중동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신속한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철저히 마련해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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