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대세는 뷰티...편의점업계도 ‘가성비 화장품’ 전쟁

입력 2024-09-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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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특화' 매장 열고 중소 브랜드사와 협업해 신상품 출시
잘파세대 가성비 트렌드에 '방점'…"1030 뷰티 수요 잡는다"

▲편의점 CU에서 3000원대에 판매 중인 콜라겐 물광팩과 순수비타민C세럼. (사진제공=BGF리테일)

국내 편의점들이 뷰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CJ올리브영(올리브영)·다이소 등의 차별화한 화장품이 편의점의 주 소비층인 MZ세대의 구미를 당기자, 편의점들도 잇달아 ‘가성비’ 중심의 뷰티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국내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비타민C 세럼(4㎖)과 물광팩, 보습크림 등 3종을 3000원에 출시했다. CU 출시 제품은 기존 본품과 동같은성분이나 용량을 본품의 3분의 1로 줄였고 가격도 본품 대비 최대 80% 이상 낮췄다.

CU는 또한 팔각형, 마름모, 하트, 나비 등 4종 디자인의 홀로그램 트러블 패치(4500원)도 선보였다. 트러블 패치는 스팟 케어 기능으로 피부트러블 완화에 도움이 된다.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피부 결점을 가리면서도 개성 있는 연출이 가능해 젊은 층에게 인기다. GS25도 ‘아크네스’의 올인원 로션을 9000원대에 판매 중이다. 이 제품도 본품과 성분은 동일하나 ㎖당 가격을 최대 70∼80% 낮춰 가성비에 역점을 뒀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있는 '던던 동대문점' 지하 1층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 전면에 배치된 패션·뷰티 존. (사진=유승호 기자 peter@)

세븐일레븐은 아예 ‘뷰티 특화 매장’을 열었다. 외국인 관광객, 2030 고객이 많이 찾는 서울 동대문 인근 체험문화복합쇼핑몰 ‘던던(dundun)’에 27일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을 오픈한 것. 이곳은 입구 전면을 뷰티 제품으로 채워 주력 상품임을 분명히 했다.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 대한민국 대표 K뷰티 브랜드 상품 30여 종을 판매한다.

편의점업계가 뷰티 제품에 힘을 주면서 해당 매출도 상승세다. CU의 연간 화장품 매출의 직전년도 대비 증가율은 2022년 24.0%, 지난해 28.3%로 각각 두 자릿수 성장했다. 올해도 1∼9월 CU의 화장품 매출은 작년보다 14.7% 늘었다. 핵심 소비층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합성어)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잘파세대가 즐겨 찾는 유통채널로서, 올리브영과 다이소에 그 입지를 뺏기면 안 된다는 위기감 때문에 뷰티 제품에 더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잘파세대의 가성비 뷰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를 주로 해온 중소 협력사를 발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중소 브랜드와 협업해 가성비 뷰티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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