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금 상황이 나도 답답하고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홍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0월에 열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이번 명단 발표와 함께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진행한 현안 질의 등의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나도 답답하다. 특히 국회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있다. 내가 알기론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고, 평가 과정에서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다고 해서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국회에 가보니 전원 위임 동의 여부 등 내가 들었던 말과는 조금 다른 게 있더라. 그동안 있었던 회의록을 협회에서 전체적으로 공개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라도 언론에 공개해 투명하게 검증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협회에서 어떤 식으로 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감독 선임과정 감사에 대해선 "문체부의 절차라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나한테는 10월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더 중요한 이슈"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24일 문체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 감독은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에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